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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KCI 등재

느린 공명과 투쟁의 예술–<현지가이드와 함께하는 동아시아 맞춤투어>(프로젝트 불똥×플랫폼C, 2024), <I don’t care>(다른몸들, 2024)를 중심으로

The Art of Slow Resonance and Struggle - Notes on two Social Movement Pl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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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연극

초록

이 글은 두 편의 공연을 통해 투쟁과 연극이 겹친 자리, 즉 사회운동 집단에서 문화적 도구로서 연극과 퍼포먼스를 활용하는 맥락을 살피고자 했다. 2024년 9월 변방연극제의 프로그램으로 공연된 ‘플랫폼C’의 <현지가이드와 함께 하는 동아시아 맞춤투어>(플랫폼C 기획 및 제작, 세운홀 공연; 이하 <동아시아 맞춤투어>)는 중국, 인도네시아, 오키나와, 미얀마, 위구르족 지역, 홍콩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자본의 착취, 인종주의·군사주의·권위주의의 모순을 온몸으로 통과하고 있는 개개인의 역사와 저항의 흔적들을 한 편의 극으로 담아냈다. 각 장은 2020년대 전후 동아시아 곳곳에서 벌어진 권위주의 정부의 폭압과 글로벌 자본주의의 현재로의 퍼포머와 관객들의 앎과 개입을 유도한다. 하지만 상황을 설명적이거나 재연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그 사건을 경유해 나간 자들이 겪은 차별·고통 그리고 떨치고 일어나 존엄을 지키고자 했던 순간의 결의와 성찰을 개별자의 개성과 실존을 통해 표현했다. 질병권 담론을 이끌며 질병 서사, 아픈 몸과 노동권, 잘 아플 권리 등을 의제화한 ‘다른몸들’은 시민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2020)를 공연했고, 후속 작업으로 돌봄노동자가 창작과 공연에 참여하여 공공돌봄의 문제를 극화한 <I don’t care>(2024)를 무대에 올렸다. <I don’t care>는 돌봄서비스 제공자의 노동 현실에서 유추되는 사회의 가치체계를 문제 삼는 한편, 정부기관·센터·돌봄대상자와의 관계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들을 토론의 대상으로 삼는 토론 연극이다. 두 편의 연극 실천이 갖는 가치는 퍼포머와 관객들이 공연 이후 다시 들여다볼 유인물, 공연에서 마주한 현실을 다시 검색하는 손과 같이 일상에서 느리게 계속될 공명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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