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려간 딸’에 대한 불편한 기억:1920~1990년 교과서에 실린 ‘심청이야기’의 분석을 중심으로
The Uncomfortable Memories of Shim-Cheong, the ‘Sold Daug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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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심청이야기’는 1924년 일본제국주의 하의 『조선어독본』에 게재된 뒤에 해방 이후 현재까지 초등, 중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전문이 수록되거나 언급되어 있다. ‘심청이야기’는 한국의 교과서나 어린이 동화책 등에서 ‘효’의 상징으로 이야기되었고, 부모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근면한 ‘딸’을 칭송하고 육성하는 제도적 도구로 활용되었다. 하지만 20세기 한국 역사의 한 구석에 존재한 몸을 판 딸들에 대한 기억이 ‘심청이야기’ 속에 겹쳐있다. 교과서에 게재된 ‘심청이야기’ 안에는 제도화된 이데올로기인 ‘효’의 교훈뿐 아니라 딸을 팔아야 했던 상황에 대한 부정, 회피, 변명과 사죄, 정당화와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이 연구는 한 사회에서 덮어두어야 할 ‘억압된’ 기억이 어떻게 제거되지 않은 채, 제도화된 공식 기억의 한 구석에서 이야기되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통해 ‘팔려간 딸’에 대한 가부장적, 민주주의적 기억방식에 대한 여성주의적 비판을 전개하기 위한 것이다.
Abstract
This paper discusses the uncomfortable memories of “sold daughters” during the times of colonization and modernization by analyzing Shim Cheong story, a tale of a filial daughter that was popularly circulated in the twentieth century Korean society. Although Shim Cheong is described as the symbol of filial piety in the textbooks and children’s storybooks, she is in fact a girl who sold herself for her father. The memories of daughters who had to sell themselves such as comfort women, foreigners’ whores, and prostitutes are overlapped in Shim Cheong Jeon. The tale contains the denial, elusion, justification, apology, and distress for the circumstances in which Korea had to sell her daughters are talked about. By examining the ways in which certain oppressed memories are remembered and discussed indirectly in a corner of the official memory, this paper offers a feminist criticism to Korea’s nationalist, patriarchal remembering of the “sold daugh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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