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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선으로 부터만 정의 된다: 유학에서의 악의 정의 방향

Evil can only be defined from good: On the direction of definition of evil in Confuci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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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악을 악으로부터 정의하는가, 선으로부터 정의하는가’, 이것은 그 동안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윤리이론의 성격을 규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이 글은 이러한 기준을 통해 선진유학에서 성리학에 이르는 악의 의미를 탐구한 것이다. 공자는 악을 불선으로 정의하는 중국의 전통을 계승하였고, 맹자는 악을 선한 본성이 물욕에 함닉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규정하였는데, 이는 모두 선으로부터 악을 정의하는 것이다. 순자의 성악설에서 조차도 악은 선을 실현하지 못한 결과물이지, 본성에 미리 존재하던 것은 아니었다. 한당 시대의 동중서와 양웅에게서도 악은 도덕중립적인 본성을 연마하여 선에 도달하지 못한 결과이자 현상이지 실체적 존재가 아니다. 특히 이고에 이르러 악의 비실체성이 이론화되었는데, 그는 악을 본성(선)에 본래부터 있던 것은 아니지만 본성(선)에서부터 시작되는 역설적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그렇지만 이고는 이러한 역설이 성립되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었는데, 이 작업은 주희에게서 완성된다. 그는 기질지성이란 개념을 통해 선과 악이 대립하면서도(이원론) 하나의 기원을 공유(일원론)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본성의 이원론적 일원론의 구도 하에서 악은 여전히 선으로부터 시작되고, 선으로부터 정의될 뿐인 것이다.

Abstract

This question, “Do you define evil from evil or from good,” has not received much attention but can be an important criterion that defines the character of ethical theory. This article explores the meaning of evil from Pre-Qin Confucianism to Neo-Confucianism through these criteria. Confucius inherited the Chinese tradition of defining evil as ungoodness, and Mencius defined evil as a result of a good nature being drowned in lust. This is all about defining evil from good. Even in Xunxi, who claimed that human nature was evil, evil was the result of failing to realize good, not preexisting in nature. Even in Dong Zhongshu and Yangxiong of the Han and Tang Dynasty, evil is a result and phenomenon of not reaching good by cultivating nature, not substantial existence. In particular, Li`Ao theorizes the non-substantiality of evil, who said that evil was not inherent in nature, but started from nature (goodness). However, he could not clarify this paradox. This work was completed by Zhu Xi. Through the concept of the nature of material force, he explained why good and evil can be opposed to each other (dualism) and yet share one origin (monism). Like the Confucian scholars of the previous era, in Zhu Xi, evil can only be defined from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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