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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동아시아해역의 군수물자 유통-일본열도와 왜구-

Munition Trade by 16thCentury Wague/Wako in East Asian S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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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역사학

초록

늘날 일본 학계에서는 16세기 동아시아해역에서 활동하던 왜구를 ‘상업의 시대’의 한 주체로서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왜구상의 변화를 초래한 배경에는 민족과 국가에서 벗어나 동아시아해역의 역사를 새로이 서술하려는 해양사관의 대두가 있다. 왜구는 ‘바다의 시좌’를 거치는 과정 속에서 종래의 폭력적인 침략자에서 동아시아해역의 교역자로 변모해갔다. 왜구를 국제상업의 교역자로 묘사하는 일본 학계의 평가는 중국이나 한국 사회의 일반적인 역사 인식과 커다란 괴리를 보이고 있다. 과연 16세기 동아시아해역은 일본 학계의 연구 성과가 밝히고 있는 것처럼 국가나 민족적 귀속이 애매한 ‘경계인’들의 활동 무대였을까? 16세기 왜구는 중국인이 다수였고, 일본은 단지 ‘근거지와 구성원을 제공하는’ 수동적인 위치에 머물렀을까? 이 논문은 왜구의 군수물자 유통, 그 중에서도 화기와 염초 무역을 통해 16세기 왜구의 한 단면에 접근하고자 하는 것이다. 16세기 중엽에 시작된 지구적 차원의 은 순환은 동아시아해역의 물자와 사람의 흐름을 크게 바꿔놓았다. 상황 속에서 포르투갈이 들여온 신식 화기는 동아시아의 전통 화기를 대신하며 아시아사회에 군사혁명을 초래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내전 하에 있었던 일본은 포르투갈 상인을 통해 전래된 조총을 자체 생산하는 데 성공했지만, 화약 원료인 염초는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열도가 왜구 물자가 대량으로 거래되고 소비되는 일대 시장이 된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논문에서는 동아시아해역의 군수물자 유통을 통해 16세기 왜구와 일본열도와의 관련성을 밝히고자 한다.

Abstract

Today, Japanese academia generally regards Waegu and Wako, who were active in the East Asian seas in the 16th century, as among the main traders in the "age of commerce." The background to such a change in the image of the Waegu is the rise of maritime history, which attempts to describe the history of the East Asian seas beyond ethnic groups and nations. In the process of going through "the perspective of the sea," Waegu changed from violent invaders to traders in East Asian seas. The evaluation of Japanese academia describing Waegu as traders of international commerce is very different from the general perception of history in Chinese society and Korean society. Were the East Asian seas in the 16th century the stage for the activities of "marginal men" whose national and ethnic attributes were ambiguous, as recent research by Japanese scholars revealed? The majority of Waegu in the 16th century were Chinese, and Japan was simply passive in providing bases and members. This paper focuses on the distribution of munitions by Waegu, especially in the trade of firearms and saltpeter. The global silver circulation, which began in the middle of the 16th century, greatly changed the flow of goods and people in the East Asian seas. Under these circumstances, Portugal's new firearms replaced traditional East Asian firearms and triggered a military revolution in local communities. In the case of Japan, which was in a state of civil war at that time, they succeeded in domestically producing guns introduced through Portuguese merchants, though they had no choice but to import saltpeter, a raw material for gunpowder. This is why the Japanese archipelago became a large market where a large amount of Waegu goods were traded and consumed. This paper clarifie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16th century Waegu and the Japanese archipel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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