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답형 가사 <나부가(2)>와 <남자답가라> 연구- 계녀 담론에 대한 대항적 글쓰기를 중심으로
A Study on Nabuga(2) and Namjadapg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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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화답형 가사 <나부가(2)>와 <남자답가라>를 새로이 소개하면서 작품의 양상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특히 두 가사의 연계성에 주목하여 작품의 특징과 시가사적 의의를 규명해보고자 하였다. <나부가(2)>는 게으른 여성 인물의 형상화를 통해 교훈을 전달하는 가사로, 기존에 알려진 동일 제명의 작품(<나부가(1)>)과의 구분을 위해 숫자를 붙여 새로 명명한 것이다. 내용적으로는 부정적인 여성 인물이 등장하는 다른 계녀가들에 비해 계녀 항목이나 징치에 관한 대목 등을 배제하거나 축소하고, 여자의 행실 자체를 세세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한편, <나부가(2)>에 이어 필사된 <남자답가라>는 탄식가류 규방가사인 <장탄가>의 새로운 이본 중 하나로 확인된다. 그러나 타 이본들과 달리 <나부가(2)>의 내용과 구절들을 강하게 의식하며 여자를 향한 비판에의 대응에 중점을 두고 있어 개성적 성격을 보여준다. 원가와 답가의 관계로 연계되어 있는 두 가사 중, <나부가(2)>는 부녀에 관한 문제들을 다양하게 언급하며 비난하는 데 주력하였던바, 이에 대한 <남자답가라>의 대응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확인된다. 첫째는 문제로 지적된 여자의 성품과 행실에 대해 역으로 남자가 더 비판받아야 한다는 점을 논하는 것, 둘째는 여자에 대한 비판 과정에서 왜곡되거나 은폐되었던 사실들을 새로이 드러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남자답가라>는 계녀 주체인 남성의 윤리성을 되묻고 계녀 담론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나부가(2)>에서 전개되었던 비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는 의식을 시사하고 있다. 시가사적 견지에서 볼 때 <나부가(2)>와 <남자답가라>는 화답형 가사의 맥락과 맞닿아 있으나, 두 가사의 지향이 화합을 향하지 않고 원가의 비판에 답가가 맞서는 양상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화답형 가사의 흐름 중에서도 독특한 지점에 놓여 있다고 여겨진다. 한편, <남자답가라>는 나부로 지목되었던 여성 당사자의 발화가 한 작품을 구성해낼 만큼 전면화된 사례로서도 그 가치를 조명해 볼 수 있다. 이 가사는 계녀가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어 온 여성의 모습이 남성에 의해 일방적으로 재현되는 과정에서 부당하게 왜곡된 것일 수 있음을 폭로하는 한편, 여성이 경험한 현실과 감정을 당사자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는바, 이는 남성이 지닌 계녀 주체로서의 권위를 심문하며 계녀 담론 자체에 균열을 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나부가(2)>와 <남자답가라>는 화답형 가사라는 양식을 경유하여 당대 계녀 담론에 대한 대항적 글쓰기가 수행된 사례라는 점에서, 시가문학사는 물론 여성 문학의 지평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analyze Nabuga(2) and Namjadapgara, their characteristics and significance, and to examine how the two works are linked to each other. Nabuga(2) is a work that attempts to convey a lesson by describing a lazy female character, describing the woman’s negative behaviors in detail. However, Namjadapgara refutes criticism of women, while referring back to the contents and phrases in Nabuga(2). Namjadapgara responds to the criticism of women presented in Nabuga(2) in two main ways. The first is to discuss the fact that men should receive more criticism for the character and behavior of women singled out as problematic, and the second is to unveil instances where distortion or concealment has occurred in critiques directed towards women. Thus, Namjadapgara effectively refutes the criticism of women presented in Nabuga(2), questioning the ethics of men, the subject of edification, and the truth of the instructional discourse. Nabuga(2) and Namjadapgara are important works in the history of Siga(詩歌) and women’s literature as they are attempts to reconstruct women’s experiences and emotions from their perspective; they are also significant as works that counter the didactic discourses about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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