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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발기의 국어사적 가치에 대한 연구

The Significance of Royal Archives(王室 발기[件記]) in the History of the Korean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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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역사학

초록

본고는 조선 후기 왕실에서 소용될 물품 혹은 소요된 물품 등의 내역을 적은 왕실발기가 국어사 자료로서 갖는 가치를 드러내어 왕실발기에 대한 국어사적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에 기여하고자 한 것이다. 이에 왕실발기의 국어사적 가치를 몇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첫째, 작성시기가 분명한 필사자료라는 것이다. 이는 국어사 연구의 가장 기반이 되는 시기의 문제를 극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동일한 혹은 관련된 내용의 문서가 둘 이상 공존하는 자료라는 것이다. 이러한 공존본, 특히 한글본과 한자본의 공존은 물명 차자표기의 해독에 있어 투명성과 정확성을 제공해 주고, 물명의 의미 파악을 용이하게 하며, 물명 어휘의 어원별 분류 및 분포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셋째, 다양한 분야의 물명이 집중 수록된 자료라는 것이다. 이는 왕실발기가 국어사, 특히 복식, 음식, 기명, 병풍 문구 등 다양한 분야의 물명의 어휘사를 연구하는 최적의 자료임을 말해 준다. 또한 물명과 함께 단위명사가 수록되어 있어 19~20세기 전반기 단위명사에 대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나아가 왕실발기에 나타난 물명의 어휘를 통해 문화 접촉 등을 밝히는 데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째, 사회방언 연구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자료라는 것이다. 한글본은 내인이 작성 주체로 화자의 사회적 특성이 분명한 자료여서 내인들의 언어를 살피는 데에 독보적인 자료라 할만하다. 뿐만 아니라 한글본과 한자본의 작성 주체가 다르므로 작성 주체에 따른 어휘 사용 양상도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자료이다. 본고가 계기가 되어 왕실발기에 대한 국어사적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더불어 이를 기초로 국내외의 학제간 연구가 다채롭게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Abstract

This paper aimed to examine the significance of Royal Archives(王室 발기[件記]), lists that have been compiled in the latter half of the Joseon dynasty consisting of items that would be used or have been used by the royal court, as research materials for the history of the Korean Language so as to activate research on Royal Archives. The significance of Royal Archives is as follows. First, Royal Archives are transcriptions with definite dates of writing, thereby overcoming the fundamental problem in the study of the history of the Korean language, which is the exact period a certain material was written. Second, there are two or more identical or relevant documents in Royal Archives. Deciphering the names of items written in loan-characters can be more transparent and accurate through identical documents, especially those written both in Korean and Chinese characters. Royal Archives are also useful in interpreting the meaning of such names and in classifying the origins and distribution of the words. Third, Royal Archives are a concentrated materials on the names of a variety of items, which makes it the optimal material for studying the history of the names of a variety of items, including clothing, food, ceramics, and of writings in folding screens. Numeral quantifiers are also written alongside the names of items and could be used for the research on the nouns of measure from the nineteenth century to the first half of the twentieth century. The names of the items on the lists which comprise Royal Archives also have the potential to be used as data for identifying the cultural contacts. Fourth, Royal Archives could facilitate the research on social dialects. The lists written in Korean were written by ladies in court and display the writer’s social characteristics and are valuable data on the language of the ladies in court. Moreover, since the writers of the lists in Korean and Chinese characters are different, the lists directly show how words were used differently by each writer. This paper would hopefully spark active research on Royal Archives in terms of its significance in the history of the Korean language as well as international interdisciplinary studies based on the fin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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