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후기 문예공간에서 성적 욕망의 빛과 그늘 -예교, 금기와 위반의 拮抗과 그 辨證法-
Light and Shadow of Sexual Desires in Literary and Artistic Works of the Late Choson Dynasty -Dialectics in the Conflicts between Confucian Rites/ Education, Moral Prohibitions, and Vio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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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예교로 욕정을 속박하려 했던 조선조 유학 이념은 처음부터 위험한 시소게임을 하였고 이는 조선조가 끝날 때까지 지속되었다. 이는 금기를 기획했던 쪽에서 축첩제도와 기생제도를 통해 이미 금기를 위반할 수밖에 없는 여건을 마련해 둔 결과였다. 조선조 후기에 오면 일부 문예물은 점차 정욕과 욕망의 문제를 어두운 곳으로부터 밝은 곳으로 끄집어내어 이를 환기시킨 바 있다. 더욱이 조선조 후기 청조와 에도 막부와의 사행을 통해 이러한 환기는 다른 방식으로 확대된다. 이를테면 금기로 여겼던 다양한 문예물이 국내로 흘러 들어왔고, 이는 예교라는 이름으로 각인된 금기를 파기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심지어 위반을 넘어 금기의 파기를 요구하는 양상으로까지 나아가거니와, 춘화와 성적 욕망을 담은 소설류의 유입과 이의 유통은 금기를 파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더욱이 은폐되었던 여성의 신체부위와 남녀 간의 성애를 드러냄으로써 당대 예교의 이념과 가치에 균열을 가한 바 있었다. ‘성적 욕망/근대’, ‘억압/가부장제(남성중심)’, ‘조선조/예교’라는 단선적인 코드를 가지고는 조선조 성과 성 담론을 제대로 규명하기 힘들다. 성과 성 담론의 금기와 이를 위반하는 그 길항 관계와 그 길항을 통해 층위를 드러내는 그 결을 확인해야 성과 성 담론의 실상에 다가설 수 있을 터이다. 그간 성과 성적 욕망을 포착한 문예물의 경우, 남녀의 애정은 정욕의 긍정이라는 단선적 차원에서 동일하게 취급하거나, ‘인간성의 긍정=근대적 좌표’라는 암묵적 등식으로 다양한 층위와 결을 지니는 문예 작품을 하나의 기준 아래 모두 배치하는 우를 범하였다. 더러는 성애의 표출을 거시적으로만 주목하여 여기에 과도한 의미부여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각 문예 양식에 따라, 性愛과 性的 慾望의 포착과 그 묘사가 지니는 다층의 성격과 그 다양한 결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예교의 금기와 위반의 길항관계 속에서 탄생된 성적 욕망의 변증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어려운 용어나 고상한 언어로 무장하지 않으면, ‘성’과 ‘성 담론’을 학문적으로 설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은 다른 차원에서의 학술적 금기다. 이러한 금기를 위반해야 학술적 금기의 장애물을 초월할 수 있다.
Abstract
Confucian moral ideology of the Choson Dynasty(1392-1910) committed to the suppression of human desires through rites and education waged a precarious struggle against them. Thus, the imposers of the moral prohibitions conceded to their violation, as shown in the institutions of concubines and female entertainers for male patriarchs. In late Choson, some literary and artistic works increasingly brought matters of sexuality and desire into light from shadowyconcealment. Moreover, the diplomatic missions to the Qing court and the Tokugawa bakfu opened ways to import a variety of foreign literary and artistic works, which stimulated violation of the moral prohibitions based on Confucian rites and education. Thus, spring pictures (ch’unhwa/ shunga) and erotic novels in circulationundermined the walls of moral prohibitions, even leading to subversion of these prohibitions. Confucian ideologies and values of the time were dealt blows by explicit depictions of hitherto hidden physical parts and erotic love. This paper emphasizes that such single dimensional frame of reference that ascribes sexual desire to modernity, repression to patriarchalsystem, and rites and education to the Choson Dynasty, is problematic in illustrating the sexuality and its discourse in the Choson era. Instead, we may be closer to realities of the Choson sexuality and its discourse by revealing many layers of the conflict between the moral prohibitions on the one hand, and their violations on the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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