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갇힌 움직임의 의미 - 「반궁예악소(頖宮禮樂疏)」에 기록된 문묘일무의 움직임 분석
The Meaning of the Movement Trapped in Paintings - An Analysis of the Movements in 「Bangungyeakso」 Munmyoilmu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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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ʻ전달ʼ과 ʻ보존ʼ이라는 목적에 맞게 남겨진 고대의 유물은 현대에 존재하는 우리들에게 다양한 연구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한 장면의 그림에서 뽑아낼 수 있는 자료는 그야말로 한정적이다. 하지만 그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분야로 연구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로 현대를 살아가는 연구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기록, 특히 살아있는 춤에 있어서의 기록이란 과연 어떠한 의미를 갖는 것일까? 본 연구는 키네토그라피 라반의 분석체계를 이용하여 과거의 춤, 특히 고대 의식무용으로는 가장 오랜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문묘일무의 움직임 형태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그 시대에 남겨진 의식 춤의 동작 형태와 표현 방법 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반궁예악소(頖宮禮樂疏, 1573〜1615)」에 기록된 춤 동작의 형태는 외적인 측면에서 살펴본 결과 ʻ의식무ʼ라는 춤의 특성에 맞게 매우 형식적이고 단조로운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최대한의 예를 갖춰 춤을 추어야 하는, 절제미가 가미된 춤 형식으로 보여진다. 이는 ʻ일무ʼ라는 춤의 특성상 열과 행을 맞추어 수십 명의 무원들이 같은 동작을 표현해야 하는 형식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되며, 이 전 연구된 「남옹지(南雍誌, 1543)」의 무보 분석 결과와 비교해 보아도 동작의 형태 그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30〜40년 이 전에 기록된 「남옹지」의 무보와 비교해서 보면 그림과 술어의 설명 등에서 세밀한 묘사가 두드러지며 보다 자세하게 춤을 기록하고자 했던 기록자의 의도가 충분히 보여진다. 하지만 진행과정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이 무보의 형식으로는 무게중심 움직임의 변화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고, 특히 ʻʻ언제, 얼마동안 움직였는가?ʼʼ에 대한 내용 분석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춤 동작 안에 존재하는 움직임의 에너지, 즉 무게감과 속도감, 흐름 등을 거의 알아낼 수가 없어 재연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ʻ기록ʼ이란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의 도움으로 다양한 방법과 매체를 통해 가능하게 되었고, 이러한 내용은 이제 기록자(창작자)의 의도와 전달 내용이 좀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그 어떠한 방법과 매체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기록자의 의도, 기록 당시의 상황, 문화 현상에 따른 변화 요인, 기록 내용 등을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차원을 넘나드는 경우 더욱 그러하다. 2차원으로 기록된 자료를 통해 3차원의 움직임을 재연하기에는 훨씬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기록이라는 것은 기록되는 저장 매체에 의존해야 하는 매우 제한적인 부분을 담고 있으며 기록자와 실연자 사이에 개념 또는 기준의 차이가 있다면 완벽한 재연은 더욱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특히 과거의 기록물을 재연하는데 시대를 초월한 실연자의 해석의 측면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록물 그 자체만으로 내용을 이해하기 보다는 내용파악을 위해서 무엇보다 기록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나 그 시대의 문화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기록에 관한 연구는 과거에 제작된 기록물의 완벽한 재연이 목적이 될 수 없지만 과거를 재연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어쩌면 결국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발전시키게 되는 원동력이 될 수는 있다. 과거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 시대와 문화를 찾고 인간과 인간의 생각을 찾아가고자 하는 노력은 현재, 또는 미래를 위해 분명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연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Abstract
With the analysis system of Kinetographie Laban, this study analyzed the dancing movements in 「Bangungyeakso」, the movements of Munmyoilmu, a ritual dance performed in the Confucian shrine which holds the longest history as an ancient ritual dance. Based on the findings, it looked into the forms of motion and the expression. In addition, with an example of the analysis of dancing movements in Munmyoilmu, it discusses the meanings of ancient paintings. From its external side, the forms of motion in 「Bangungyeakso」 are very formal, monotonous and refrained as is a ritual dance, which is natural since the dance requires dozens of dancers to fall in row and column. Aside from the change of the center of gravity, a qualitative analysis of movements is another important task. As the Bangungyeakso is a ritual dance, personal feelings might have been contained or excluded. It is still hard to fathom the energies of movements in the dance such as weight, speed and flow. As technology advances in the 21st century, we are capable of recording anything in various media and it became easier to understand the intentions and contents of recorders. Yet, no medium of record allows us to grab completely the intention, circumstances and contents of any record, especially when dimensions are different. It is much more difficult to recreate the movements recorded in two-dimension into three-dimension. When a recorder applied a different set of standards from that of a recreator and the record itself contains a very limited set of contents, it is even more difficult to recreate. In particular, a recreation of the past requires an interpretation of a performer transcending the times, it becomes important to understand the circumstances and culture of the time. Although a study on records will never achieve the level of a perfect recreation of the past records, the desire for humansʼ recreating the past will bring about a technological advance that can make it happen. A struggle to find the culture and the thoughts of humans in the past will be an essential and necessary study for the future as well as the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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