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상징으로서의 ‘원숭이’와 유토피아: 알렉세이 레미조프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Ape’ as a Cultural Symbol and Utopia in A. М. Remizov’s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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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러시아 상징주의 작가인 알렉세이 레미조프(Алексей Ремизов)가 창조한 ‘원숭이’ 형상에 대한 연구이다. 레미조프는 장식체 산문으로 상징주의 시대의 한 획을 그었을 뿐 아니라 민중언어에 대한 깊은 관심과 더불어 신비적이고 이국적인 문학세계를 창조해내었다. 1908년 희곡 『유다의 비극』을 시작으로, 레미조프는 다수의 작품에서 새로운 주체로서의 원숭이 형상을 제시하였다. 특히 그가 창조한 ‘오베즈벨볼팔(Обезвелволпал)’은 인간보다 더 뛰어난 이성을 지닌 원숭이들의 사회로, 현실의 뒤집힌 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유토피아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시도였다. 원래 ‘오베즈벨볼팔’은 레미조프가 어린이를 위한 놀이 상황에서 고안해낸 단어였다. 그러나 이후 이 말은 단순한 일상의 놀이를 넘어 레미조프의 작품 세계를 특징짓는 언어적·상징적 실험이 되었다. 원숭이 왕국은 ‘은세기’의 신화적 잠재력을 모아 혁명 이전의 러시아와 러시아 망명자들의 이데올로기적·미학적 개념을 유희적 이해로 실현시킨 것이었다. 후에 레미조프는 자신이 쓴 작품들의 출처를 오베즈벨볼팔로 밝히면서, 이 비밀집단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다수의 저작들이 ‘이성적 산물의 집합체’임을 전한다. 본 논문은 레미조프의 희곡에 처음 등장한 원숭이 왕에서부터 연이어 내놓은 시와 동화집, 에세이, 소설 등 다수의 작품 속에서 다룬 원숭이 언어, 원숭이 왕 아시카 형상, 원숭이 왕국의 헌법과 체계, 서지목록 등을 대상으로 레미조프의 ‘오베즈벨볼팔’이 갖는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레미조프 이전 시대 동서고금의 신화와 문학 속에 등장하는 원숭이 형상들을 살펴보고, 이러한 형상들이 레미조프의 원숭이에게 미친 영향과 그 차이를 비교·분석하고자 한다. 이어서 제3장에서는 오베즈벨볼팔이 현실을 전복시키며 독자들을 환상적 세계로 안내하고 있음을 설명할 것이다. 레미조프는 다양한 작품 속에서 원숭이들의 독창적인 언어를 소개하는가 하면, 오베즈벨볼팔의 위계질서와 헌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까지 한다. 마지막으로 제4장에서는 오베즈벨볼팔이 레미조프의 창작력을 극대화시켜 만든 유토피아적 환상이며, 이를 통해 인간 의식이 무한히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할 것이다. 이로써 현실에서 불가능한 유토피아가 레미조프의 창작 안에서 완벽하게 구현되고 있음이 드러날 것이다. 레미조프의 ‘원숭이’ 형상은 이국적인 것을 탐닉하던 시대분위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즉, 동양철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상징주의 시대의 지적 호기심으로부터 발전한 독창적 사상이라 할 수 있다. 레미조프는 힌두 신화와 불교권에서 숭배되는 원숭이를 종교, 신화적 형상에서 상징주의 문학의 매력적인 형상으로 변모시켰다. 원숭이 왕 아시카(Аська)가 다스리는 ‘비밀문학 사회’ 오베즈벨볼팔은 이상적 세계를 창조하는 주체로서의 작가, 그리고 작가들로 이루어진 문학사회 내의 흥미롭고도 이상적인 역할 분배와 위계질서로 주목하게 만든다. 이 모든 것은 새로운 유토피아를 갈망하던 20세기 초 시대정신의 반영이자 상징주의 문학의 위대한 산물이었다.
Abstract
This dissertation is on the research study of the ape’s figure created by A. M. Remizov as a cultural symbol and about utopia. The ideal society he created called Obezvelvolpal consists of apes with better intellect and rationality than humans and shows not only a world where the reality is turned upside-down, but at the same time presents a rough sketch of an ideal world, and for this it was a groundbreak attempt. Obezvelvolpal is not just a literary society trapped in the symbolic world, but it shows a society as a space with active vitality and individuality in living an independent life. This literary study seeks to explain the literary and cultural meanings conveyed in A. M. Remizov’s Obezvelvolpal. In the second part of this study, the symbolic representation of Remizov’s ‘ape’ born out of religious and cultural significance is analyzed. It enlightens on the influence A. M. Remizov had from the deified monkeys found in the literary writings of India, China, and southeast Asian countries. Following that, the third part attempts to clarify how “The Great Free Ape Chamber” led by King Asyka reveals the world with upside-down reality. Obezvelvolpal is a world full of criticisms about human society as well as insights and satire on human nature. Finally, the fourth part proves that Obezvelvolpal is the true realization of utopia and the representation of civilizations as a whole. Remizov’s fantasy world brings a utopian world into realization in that it examines the development possibilities and the capacity for extensive adjustments and modifications of a society. Therefore, it is revealed that Obezvelvolpal is an ideal world born out of sophisticated strategy of symbolism. This dissertation focused on the fact that Remizov’s symbol of ‘ape’ has become mythical factor in the 20th century Russian literature, and that it has made an introspective reflection on human rationality and the world of consciousness. Moreover, keeping the pedigree of Russian fantasy literature started by Gogol and Dostoevsky, A. M. Remizov’s Obezvelvolpal has exerted a great influence on the latter Russian wri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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