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진재와 다와라 마치(俵万智)의 3.11 가집(歌集) - 진재영(震災詠)에서 자연영(自然詠)으로 -
The Huge Earthquake Disaster in East Japan and Machi Tawara -From ‘Tanka about Earthquake Disaster’ to ‘Tanka about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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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진재 이후, 일본의 모든 것은 3.11이라는 시간을 경계로 사고되기 시작하였다. 언어를 기반으로 하고 인간의 삶과 밀접한 문학에서도 3.11을 테마로 하는 작품들이 다양한 장르에서 진재 이후 속속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그 중 사회적인 사전에 바로 반응하여 재빨리 작품화가 가능한 ‘기회시’로서의 속성과 단시(短詩)라는 형식을 지닌 단카(短歌)는 거의 리얼타임으로 3.11을 그려내었다. 특히 무명 가인(歌人)들의 ‘신문가단(新聞歌壇)’에의 참여와 창작량 괄목할만하며, 평가에 있어서도 리얼리티를 동반한 내용들로 대중의 공감을 얻으며 ‘3.11 진재영(震災詠)’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본고는 무명 가인의 3.11 진재영을 다룬 앞선 연구가 전문 가인들의 진재영에 대한 분석이 결여된 채 내려진 결과의 한계점에 착목하여, 전문 가인인 다와라 마치(俵万智)가 발간한 3.11 단카집『그때부터』에 주목하였다. 다와라 마치는 대표적인 현대 여성 가인으로 3.11 이전 그녀의 대표적인 단카 테마는 ‘연애영(戀愛詠)’과 ‘가족영(家族詠)’이었다. 그러나 3.11이라는 거대한 재해 이후 피재민이 된 다와라 마치는 이시가키지마(石垣島)로의 피난 과정과 그 체험을 단카에 고스란히 옮기며 이전의 테마와는 다른 ‘큰 테마’인 ‘진재영(震災詠)’을 읊게 되었다. 그러나 3.11을 그린『그때부터』는 끔찍한 진재를 떠올리게 하는 단카로 일관하고 있지 않으며, 3.11 이후 변화된 일상생활을 자연과 어우러진 섬을 바탕으로 한 ‘자연영(自然詠)’으로 그려내고 있다. 본고는 이상과 같은 다와라 마치의 단카 테마의 변화 분석을 통해 3.11이라는 대형 진재가 한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고찰해보고, 또한 기존에 내려진 전문 가인들의 진재영에 대한 평가를 재고해 보고자 하였다. 3.11 이후 약 4년이 흐른 지금 여전히 신문가단에는 ‘진재영’이 실리고 있지만 그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투고 단카들의 내용 또한 이제는 진재 이후의 삶을 비일상이 아닌 일상의 한 부분으로 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대형 진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한편, 아픔에서 벗어나 회복해 나아가고 있는 사회를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일반 대중의 ‘진재영’이 문학적 완성도 이전에 일본 열도 전국의 다양한 계층과 연령의 사람들이 대재난을 어떻게 체험하고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록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면, 3.11 이후 희망과 부흥을 향해 나아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와라 마치의『그때부터』는 ‘진재영’에서 ‘자연영’으로 이동해가는 한 가인의 단카 세계를 통해 대형 진재를 극복해가는 한 개인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Abstract
This study analyzed “Machi Tawara 3.11 Tanka Collection: Since Then”, compiled by a tanka poet Machi Tawara , getting out of a framework of the 3.11 earthquake disaster that had been gone through only with tanka about earthquake disaster by unknown victims. Machi Tawara took refuge after 3.11 earthquake disaster in Sendai where she originally had lived and moved to Okinawa. Therefore, as she is also a victim of the disaster, her tanka can be also accepted as ‘the victims’ tanka’. However, she did not recite only tanka about earthquake disaster; she looked for a new direction for her tanka theme after 3.11 disaster. Therefore, this study investigated the effects of 3.11 disaster which was hidden from tanka about earthquake disaster by unknown many people on a person. Specifically, it focused on presenting changes in tanka themes before and after Machi Tawara 3.11 disaster as the specific grounds to analyze. Marchi Tawara’s tanka collection “Since Then” has a big theme ‘3.11’, but horrible earthquake sights that make people close their eyes or provocative words can not be found. She describes calmingly and smoothly her refuge after 3.11 earthquake disaster and move, and in the latter part of the collection, she expresses her daily life with her child with tanka about nature as more peacefully as “3.11 Tanka Collection” is forgotten. In the situation anyone can say about 3.11, it is meaningless to distinguish which has more completeness in literature and artistic value between tanka by the general public and tanka about earthquake disaster by professional tanka poets. A dichotomous framework that the general public derive comfort from creating tanka about earthquake disaster and professional poets express fear and pain of creation is not also valid, for Tanka poets such as Machi Tawara select refuge, overcome 3.11 earthquake disaster in her own way and are pioneering a new tanka world for themselves beyond tanka about earthquake dis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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