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성리학에서 귀신을 理로 볼 수 있는가 -氣의 소멸과 불멸의 理를 통한 새로운 귀신론 모색-
Can Gui-Shen(鬼神) be viewed as Li(理) in Neo-Confucianism? - A new theory of Gui-Shen based on the extinction of Qi and the immortal L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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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유교 성리학의 귀신론에 대한 재검토와 새로운 이해를 제안한 글로서 氣의 소멸 문제와 연관된 불멸의 理 이해에 기반한 것이다. 특히 장재와 이정의 명제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진 주희의 귀신 이해는 기존 성리학의 귀신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었다. 주희의 귀신론에선 일반적으로 귀신의 존재를 <사후에도 얼마간 존속하는 氣>로 간주한다. 즉, 인간의 죽음 이후에도 감응하는 氣가 있어 영원하진 않아도 한동안은 존속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 글에선 기존 귀신론의 몇 가지 문제들을 먼저 제기한 후, 귀신을 ‘조화의 흔적’으로 봤던 이정의 입장이 주희와도 간극 차이가 있음에 주목한다. 실제로 이정은 귀신을 氣라고 명시한 바가 없었고, 오히려 세속의 귀신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또는 모호한 유보적 태도를 취했음에도 그동안 학계에선 주희의 귀신론이 이를 문제없이 받아들인 것으로 봤었다. 하지만 <氣의 흩어짐>에 있어 이정은 없어진다고 했지만 주희는 죽음 이후에도 한동안 떠돌며 존속할 수 있다고 봤던 점에서도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었다. 다만 이정도 주희도 흩어진 氣는 모두 無로 끝난다고 하여 그 이상의 설명이 부재한 점은 공통된다. 본 논문에선 ‘조화의 흔적’으로서의 이정의 귀신 이해와 氣의 흩어짐을 곧 소멸로 봤던 점을 통해, 인간이 죽으면 氣는 곧 소멸하고 <生의 흔적>이라는 <지나간 과거로서의 理>가 되어 불멸로 남게 된다는 방향으로의 해석적 전환을 시도한다. 현대적 어법으로 말하면 이 理는 <故人이 천지에 남긴 자취로서의 정보 패턴>인 것이다. 사람의 生이 남긴 <과거로서의 理>는 항상 <현재 순간의 氣>에 올라타 있기에 남은 사람들도 실제 있는 듯한 존재[如在]로 투사하여 이를 계승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故人이 남긴 理>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모든 理를 총괄하는 태극으로도 돌아간다는 점에서 이정과 주희도 끝내 미해결로 남겼던 <존재 소멸의 문제 극복>의 한 실마리를 제안해놓고자 했다. 이 점에서 본 논문은 다소 모호하게 간주된 이정의 귀신론에서도 한층 더 나아간 것이다. 이는 죽음 후에도 <한동안 존속하는 氣>로서의 귀신 이해가 아닌 오히려 “理氣 不相離不相雜” 원칙하에서 <故人의 자취로서 남겨진 理>가 <현재의 氣>에 올라타 있는 <지금 여기의 현실 세계>와 그리고 <모든 理를 총괄해놓은 태극>과 연결해놓은 것이다. 필자의 이러한 제안은, 유교의 종교성을 찾더라도 죽음 이후 존재인 조상신 섬김에서 찾기보다 오히려 <태극/天理의 일상적 체화>에서 찾고자 하는 ‘비종교성의 종교’로서의 유교 성격을 그 기본 핵심으로 삼고자 한 것이며, 한편으로는 <귀신 섬김>보다 <사람 섬김>을, <죽음 이후>보다 <현세의 삶>을 보다 우선시했던 공자의 본래 뜻에 좀 더 부합하려는 성리학적 시도로서 새롭게 제안된 것이다.
Abstract
This paper suggests a reexamination and a new understanding of the Gui-Shen(鬼神) theory within Confucian Neo-Confucianism. The text is based on the concept of the extinction of Qi and the immortal Li. Traditional Neo-Confucianism considers Gui-Shen(鬼神) to be the persisting Qi after death, influenced decisively by Zhu-Xi. In other words, it is believed that responsive Qi continues for a while after human death. This article, after presenting several issues with the existing 'Gui-Shen theory,' proposes an alternative view that considers Gui-Shen as Li. It emphasizes the Chung-brothers(二程)' stance, which sees Gui-Shen as 'traces of harmony(造化之迹),' differing from Zhu-Xi. The Chung brothers never specifically identified Gui-Shen as Qi. Despite negative or vague reservations about Gui-Shen, the academic community readily accepted Zhu-Xi's Gui-Shen theory. However, regarding the dispersion of Qi, the Chung brothers asserted its disappearance, while Zhu Xi believed it could linger for some time after death, revealing a subtle difference in their positions. Nevertheless, both shared the idea that dispersed Qi ultimately ends in nothing with no further explanation. This article, through the Chung brothers' perspective on Gui-Shen as a 'trace of harmony,' suggests that when a human dies, Qi vanishes and persists as an immortal called Li as the past, a 'trace of life.' In modern terms, this Li can be seen as an information pattern left by a deceased person within the world. The 'Li as the past,' left behind by someone who has departed from this world through the traces of their life, always rides upon the 'Qi of the present moment.' Thus, those who remain can be seen as considering the deceased as if they are still living, projecting their presence forward. Additionally, the 'Li(理)'s Ghost theory attempts to provide a clue to 'overcoming the problem of extinction of existence', left unfinished by the Chung brothers and Zhu-Xi, through 'Li returning to Taiji(太極)'. This connects with <Taiji, which sums up all Li>, rather than Gui-Shen as a posthumous being. The author suggests that the religiosity of Confucianism is not found in ancestral rites for ancestors[Gui-Shen] who exist after death, but rather in the 'non-religious religion' discovered in <daily embodiment of Taiji(太極)/Heavenly principles(天理)>. This proposal aims to align with the core nature of Confucianism while prioritizing 'service to people' over 'service to Gui-Shen' and 'life in this world' over 'after death', reflecting an attempt to better capture Confucius's original i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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