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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기봉>의 역사 변용과 의미

The Historical Reconfiguration and Significance of Hwa-san-gi-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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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조선 후기 국문장편소설 <화산기봉>은 당나라 실존 인물인 이성을 중심으로 이씨 가문의 갈등과 화합, 국가의 위기와 안정을 다룬 작품이다. 본 연구에서는 <화산기봉>이 역사를 수용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그 의미를 고찰하였다. 이 작품은 가문 중심 서사와 국가 중심 서사가 교차·반복되는 구성을 취하며, 주로 국가 중심 서사에서 실제 역사가 수용되었다. 역사 수용 방식은 인물 위주의 수용과 인물과 사건을 모두 수용하는 방식으로 나타나는데, 인물과 사건을 모두 수용한 중반부에서는 역사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반면, 전반부와 후반부에는 허구성이 강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반부에서는 충신과 간신의 대립 구도를 통해 이성의 충신적인 면모가 부각되었으며, 중반부와 후반부에서는 이성의 가문 구성원이 국가 위기를 해결하는 주체로 설정됨으로써 가문의 위상이 강조된다. <화산기봉>의 역사 변용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허구적 세계로 재구성하는 국문장편소설의 창작 방식의 일면을 보여준다. 특히 이성을 복록을 상징하는 인물로 재해석한 것은 <화산기봉> 작자의 독창적인 시도로, 국문장편소설에 수용된 역사가 단순히 서사를 전개하는 소재로 머무르지 않고 창의적으로 활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화산기봉>은 조선 후기 국문장편소설의 다양한 창작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Abstract

The Korean full-length novel Hwa-san-gi-bong, written during the late Joseon Dynasty, revolves around the historical figure Li Sheng(李晟) of the Tang Dynasty, exploring the conflicts and reconciliation within the Yi family, as well as themes of national crisis and restoration. This study focuses on examining the ways in which Hwa-san-gi-bong reflects historical elements and the significance of these approaches. The novel adopts a structure where family-centered narratives intersect and alternate with nation-centered narratives, with historical elements primarily featured in the nation-centered sections. The methods of incorporating history are twofold: character-focused and character-and-event-focused. The midsection, which integrates both characters and events, exhibits a strong historical fidelity, whereas the opening and closing sections are characterized by a greater degree of fictionalization. In the opening, the contrast between loyal subjects and treacherous officials highlights Li Sheng's integrity, while the midsection and closing sections emphasize the prominence of the Yi family as its members are portrayed as key figures in resolving national crises. The historical adaptation in Hwa-san-gi-bong goes beyond merely reproducing historical facts, instead reconfiguring them into a fictionalized world, reflecting an aspect of the creative practices in Korean full-length novels. In particular, the reinterpretation of Li Sheng as a symbol of blessings and prosperity(福祿) demonstrates the author’s ingenuity, showing that history in Korean full-length novels was not confined to a narrative device but was creatively repurposed. Through this, Hwa-san-gi-bong holds significance as a work that illustrates the exploratory and diverse creative attempts in late Joseon-era Korean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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