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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師培의 初期 中·西學術會通 - 嚴復 西學과의 相關性을 中心으로 -

The Early Scholarly Hui-tong(會通) of Chinese and Western Studies Led by Liu Shi-pei(劉師培): Focusing on the Relation with the Western Studies of Yan Fu(嚴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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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와 20세기의 교체기에 중국의 학술전통은 서학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굴절되면서 근대적 변모를 본격화하였다. 유사배와 엄복은 이 과정에서 현실상황에 입각하고 세태변화에 착안하여 저마다의 일익을 능히 감당해 냈다. 서학태두 엄복은 그 프리즘의 설계제작을 맡았던 주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한편, 대국학자 유사배는 중국학술전통을 그 프리즘에 투과시키는 임무를 선두에서 지휘했던 주역이었다. 청말 중·서학술회통에서 엄복의 서학이 필요조건이라면, 유사배의 지적 활동은 충분조건이 되었던 것이다. 신해혁명시기에 유사배는 ‘회통’과 ‘독창’을 양대 기조로 중·서학술의 소통을 통해 중국의 학문전통을 혁신시키고자 힘썼다. 엄복의 서학은 유씨의 초기 중·서학술회통에 일대 활력을 불어 넣었다. 특히 엄역 『사회통전』 및 『군학이언』의 본문과 부가 문장은 유씨의 중·서학술회통에 이론체계, 주제선정, 분석방법 그리고 사례시범 등 다양한 필수영양소를 공급하였다. 유씨는 청대의 소학전통을 토대로 엄씨의 연구방식을 발전시켜 ‘이자전사’라는 분석법을 창안해 냈다. 그는 다시 사회진화론과 ‘이자전사’법을 활용해 중국고대사회를 새롭게 탐구하고 중국문명의 기원을 ‘발견’하기 시작하였다. 주목적은 눈앞의 변혁을 조성한 “우리 국민이 과거에 지은 장본”을 규명하는데 있었다. 그가 거둔 학문적 성과는 이미 근대적 의미에서 중국고대사회사 연구의 단초를 열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중국문명의 기원도 그의 중·서학술회통에 이끌려 비로소 신화 전설에서 역사 세계로 나아가는 긴 여정을 출발할 수 있었다. 이는 중국의 고대사연구에 대한 사유방식에 근본적인 대전환이 일어났다는 것을 상징한다. 청말·민국시기에 많은 학자들이 유·엄의 참신한 연구전통을 계승하였다. 먼저 양계초는 ‘이자전사’방법으로 중국의 상고사와 고대화폐제도를 새로이 파헤쳤다. 오사시기에 李大釗는 ‘이자전사’법을 활용하여 사적 유물론을 보급하고 중국고대사를 재조명하였다. 아울러 서양의 『사회통전』과 사회진화론을 지적 토대로 삼은 유사배의 중국고대사탐구는 민국시기 또 다른 의미에서 연구 모델이 되었다. 유사한 사례로 1930년대 이후 郭沫若과 李宗侗의 중국고대사연구를 꼽을 수 있다. 그들은 유씨와 마찬가지로 서구의 역사이론과 저서를 밑그림으로 중국고대사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곽말약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가족·사적 소유·국가의 기원』과 유물사관을 중국고대사해석에 접목시켜 『中國古代社會硏究』(1930)라는 기념비적 저작을 완성하였다. 이어서 이종동도 퓌스텔 드 쿨랑주의 『고대도시』와 인류학적 역사학을 도입하여 『中國古代社會新硏』(1941)이라는 화제작을 내놓았다. 곽·이가 신봉한 서양의 이론과 역사서는 각기 달랐지만 서학을 적극 활용한 연구 패턴만은 동일하였다. 모두 유사배가 서구의 『사회통전』과 사회진화론을 수용하여 중국상고사를 새롭게 인식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물론 곽·이의 성과는 유씨의 초보적인 수준을 훨씬 앞지른 경지에 도달하였다. 이들의 노력으로 중국의 상고사는 이제 세계 고대사의 엄연한 일원으로 점차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우리는 청말에 진전된 중·서학술회통을 힘차게 질주하는 한 대의 ‘쌍두마차’로 비유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국학자 유사배와 서학태두 엄복은 그 마차를 함께 끄는 두 마리의 말과 같은 존재였던 셈이다. 중국의 학술전통은 바로 이 유·엄이라는 두 필의 말이 견인하는 ‘쌍두마차’를 타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근대적 변모를 거듭해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Abstract

Chinese academic traditions from the 19th century to 20th century, the time of transition underwent refraction and changes into modern knowledge via the prism of Western studies. Liu Shi-pei and Yan Fu are the exemplary figures in such movement by being firmly grounded on the Chinese reality and also confronting the changes of the world. Yan Fu, the distinguished scholar of Western studies, belonged to the group of scholars who designed a new prism which can illuminate China in a different perspective. Moreover, a great scholar in traditional Chinese learning, Liu Shi-pei was a leading figure who refracted the Chinese scholarly tradition with the prism of Western learning. In the academic hui-tong(會通: communication) of Chinese and Western learning of the late Qing period, Yan Fu provided a necessary condition while the intellectual life of Liu Shi-pei created a sufficient condition. At the time of the Revolution of 1911, Liu Shi-pei made tremendous efforts to renovate Chinese scholarly tradition through the communication of Chinese and Western intellectual traditions based on hui-tong and du-chang(獨創: originality). On the other hands, the Western Studies of Yan Fu greatly invigorated the early hui-tong of Chinese and Western scholarly traditions. In particular, the main contents and supplementary texts of She-hui-tong-quan (『社會通詮』, A History of Politics, Edward Jenks) and Qun-xue-yi-yan (『群學肄言』, The Study of Sociology, Herbert Spencer) translated by Yan Fu provided necessary elements for the scholarly hui-tong of Chinese and Western studies led by Liu such as theoretical frames, thematic selection, analytic methods and case studies. Liu created a new analytic method of yi-zi-quan-shi(以字詮史) by developing Yan’s studies and ideas. Moreover, he employed social evolutionism and yi-zi-quan-shi in order to newly examine the ancient Chinese society and to ‘discover’ the origin of Chinese civilization. The main purpose was to illuminate “the root of Chinese nation from the past” which created eye opening changes. His academic establishment is said to open a new chapter of the study on Ancient Chinese social history in tune with a modern historiography. Therefore, the origin of Chinese civilization, led by the hui-tong of the Chinese and the Western studies, could move from a mythic narrative to a historic fact, a beginning of long journey for historic discovery and exploration. This implicated a fundamental change in the thoughts and studies of Ancient Chinese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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