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중국의 진화론과 역사관?엄복과 강유위를 중심으로
Evolutionism and Historical view in Modern China - focused on Yanfu and Kangyouwei's 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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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근대중국에서의 진화론과 역사관과의 관계를 엄복과 강유위의 사상을 분석함으로써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중국 근현대철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사상적 특징은 크게 진화론, 민족주의, 사회주의로 요약된다. 이는 근대 이후 중국 지식인들의 세계관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다. 또한 이들은 사상적으로 서로 긴밀한 연관 관계를 맺고 있다. 진화론은 다른 양자의 생성 배경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근대 중국에서 진화론은 대다수 지식인들의 역사관으로 발전되었다. 진화론이 다아윈 이후 사상계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한 사회에서 모든 이론의 준거틀이 된 것은 근대중국이 유일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진화’에 대해 모두가 일치된 태도를 보인 것은 아니다. 엄복과 강유위는 동시대의 위기의식을 공유하면서도 각자의 역사관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엄복이 天然論을 통해 진보사관을 전파하는 데 힘쓴 반면, 강유위는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직선적 역사발전관을 비판하고 있다. 이는 역사에 대한 전통적 사고와 서양문화와의 충돌과 긴장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이다. 엄복은 ‘진화’를 일종의 형이상학적 법칙, 역사를 움직이는 근본 원리라고 보았다. 그는 ‘진화’를 생물학적 영역보다는 역사관에 적용시켰고, 이를 대변해 줄 적합한 단어로 ‘天然’을 선택했다. ‘적자생존’을 자연의 이치라고 본 그의 생각은 스펜서의 사회진화론과 흡사하지만, 개인과 집단의 문제에 있어선 다른 입장을 보인다. 엄복은 개인과 집단의 이익이 서로 부딪칠 땐, ‘집단(群)’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는 근대중국의 시대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그의 이론이 스펜서의 자유방임론과 구별되는 점이기도 하다. 엄복이 진화론을 역사의 기본원리로 정의한 데 비해, 강유위는 시종일관 우주의 보편원리로 삼세설을 이야기한다. 그가 취하는 진화론에 대한 태도는 전통 지식인이 ‘진화’를 어떻게 받아들였는가에 대한 좋은 예증이다. 삼세설의 역사관은 본래 진보적이라기보다는 순환적이며 상대적이다. 이 점에서 강유위의 역사관은 직선적 발전을 특징으로 하는 진보사관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엄복이 서양적 진보사관을 전체적으로 받아들인 반면, 강유위는 이를 전통적 세계관에 비춰 선별적으로 흡수하였다. 이 양자의 차이는 곧 전통학문과 서양문화의 긴장을 반영한다. 새로운 것이 곧 진보라는 진화사관에 대한 양자의 대립은 오늘날 여전히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Abstract
Evolutionism and Historical view in Modern China - focused on Yanfu and Kangyouwei's thought / Lee, Yundo
참고문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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