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의 공동체 의식과 말하기 방식
The Consciousness of the Community and the way of Speech in 'Shimchung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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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심청전>에 나타난 말하기 방식의 양상은 중층 세계의 상달 언어, 부채 의식의 자탄 언어, 보상과 보은 관계의 호혜 언어로 나타난다. 상달 언어는 <심청전>에 수용된 당대인의 중층적 세계관에서 비롯한다. 상제의 초월계, 몽은사 부처의 중간계, 심청 부녀의 현실계는 수직적 관계를 형성한 가운데 중층의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다. 등장인물의 ‘고하기’ 방식은 이 중층 세계를 향한 상달 언어의 관습적 문법을 따른다. 중층 세계를 향한 상달 언어는 벗어날 수 없는 운명적 삶을 표상한다기보다 길흉화복이나 인과응보 같은 삶의 철리를 수용한 당대인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자탄 언어’는 심청과 심봉사가 부녀지간으로 살며 겪는 간난신고, 거기에서 빚어진 부채 의식을 자기 비하나 자기 연민으로 표출하는 말하기 방식에서 살필 수 있다. 심청 부녀의 부채 의식을 기반으로 한 자탄 언어는 척박한 삶을 살고 있던 민중의 솔직한 말하기 방식이자 당대인의 도덕적 연대 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을 한다. <심청전>의 등장인물들은 보상과 보은의 관계로 엮여 있고, 그에 따라 서로 호혜를 주고받는 말하기 방식을 취한다. 남경상인과 심청은 보상과 보은의 관계에 따른 호혜 언어의 실상을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즉, 내가 받은 복을 남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호혜 의식을 보여준다. <심청전>은 공동체 구성원의 의사소통, 즉 다양한 말하기 방식에 귀를 기울인 작품이다. 상하 계층이 소통하며 당대인이 공감할 만한 최상의 가치, 효에 대한 합의를 거치는 가운데 그 이면으로는 개인의 비극적 삶을 공동체의 문제로 확장하는 의사소통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이행하고자 했던 당대인의 사유체계를 표방한 것이다.
Abstract
Various forms of communicative expressions are used in Simchungjeon, including informing in vertical relationship, self-humiliation, exposing the sense of indebtedness from self-pity, and compensation mentality. First, one of the communicative forms of Simchungjeon is informing in vertical relationship. Simchung is a character who crosses over the vertical relationship of celestiality, middle-earth(Mongeunsa), and the world of mortals. It is why her communication in form of informing is naturally embedded throughout the story. The communication in form of informing is not a verbal phenomenon that results from repeated accidents, which are often observed in classical novels. But it shows that there exist various gods in it that govern their own domains, and they communicate favorably with Simchung 'informing' them. Meantime, the process in which human and god, and real world and ideal world confer with each other flows in the story smoothly. The vertical relationship surrounding Simchung shows the method of communication taken by the contemporary people that embrace principle and order(fortunes or retributive justice) rather than symbolizes the life of inescapable fate. Second, self-humiliation and exposing the sense of indebtedness from self-pity are also the forms of communicative expressions often used in Simchungjeon. While they live, Simchung and her father keep communicating their hardship and the sense of indebtedness from it they go through. Her father's sense of indebtedness originates in his exhaustion of real life. It is highly likely that his sense of indebte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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