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언론동이고』에 대한 시론적 고찰-『서경』의 인심 도심에 관한 논의를 중심으로-
A Study on Jujaeonrondongeego(朱子言論同異攷): Especially Focusing on the Section Dealing with Ren Xin Dao Xin(人心道心) in Shujing(書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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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에서는 한원진의 『주자언론동이고(朱子言論同異攷)』에서 『서경(書經)』의 인심 도심(人心道心)을 다룬 부분을 대상으로 하여, 이 책의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세 가지 방법, 즉 저술 연대의 고증, 관련 자료의 비교, 의리적 정합성의 판단이 주자 만년 정론의 확정이라는 이 책의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있는지 검토해 보았다. 대단히 상투적이기는 하지만 이 책 역시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인심 도심에 있어서 주자의 초년설과 만년설을 구별한 것, 「답정자상(答鄭子上)」을 가지고 「답채계통(答蔡季通)」을 부정한 것, 그리고 「답진안경(答陳安卿)」 등을 근거로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에서 말하는 ‘형기(形氣)’를 몸으로 보는 것이 주자의 만년 정론임을 논증한 것 등은 분명히 이 책의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리적 정합성을 기준으로 주자의 만년 정론을 확정하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점은 한원진 자신도 의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만년의 저술임에도 불구하고 초년설을 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으로 보이기도 한다. 더욱이 이것을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삼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비판을 전개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초년설과 만년설을 구분하여 자신과 자신이 속한 학파의 학설이 주자의 만년 정론과 일치함을 입증하려 했던 이 책의 목적 역시 성공적으로 실현했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한원진은 이 책에서 무엇을 취하고 버릴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던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객관적인 논증이나 고증보다는 자설의 정당성을 입증하려는 주관적인 목적의식이 강했던 점도 하나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Abstract
In this paper, I have examined whether the three methods elucidated by Han Won-jin in the preface of Jujaeonrondongeego(朱子言論同異攷)—namely, the verification of the time of writings, mutual comparison of relevant remarks, and judgment based on theoretical consistency—successfully achieve the purpose of this book, which aims to confirm the final conclusion of Zhu Xi(朱熹), especially focused on the part of dealing with Ren Xin Dao Xin (人心道心) of Shujing(書經). Although it may sound somewhat conventional, it seems inevitable to acknowledge that this book also has both achievements and limitations. In ‘Ren Xin Dao Xin(人心道心)’, the distinction between the early theory and the final conclusion of Zhu Xi, the rejection of 「Answer to Cai Ji-tong(答蔡季通)」 in favor of 「Answer to Zheng Zi-shang(答鄭子上)」, and the demonstration that the ‘Xing Qi(形氣)’ mentioned in the preface of Zhong Yong Zhang Ju(中庸章句) refers to the body, based on 「Answer to Chen An-qing(答陳安卿)」 and others, undoubtedly represent the achievements of this book. On the other hand, it is also true that there were certain limitations in establishing Zhu Xi's final conclusion based on theoretical consistency. Han Won-jin seems to have been aware of these limitations himself. And he appears helpless when confronted with remarks expressing the early theory despite his later writings. Moreover, he might not have been able to effectively criticize those who used this as the basis for their arguments. In this regard, it is difficult to say that the purpose of this book, which was to distinguish between the early theory and the final conclusion and to demonstrate that his own and his school's doctrines are consistent with Zhu Xi's final conclusion, has also been successfully realized. As Han Won-jin mentioned, the decisions regarding what to accept and what to reject from this book will ultimately be left to the reader's judg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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