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로서의 식민과 지역의 발견 — 최인훈의 「두만강」과 뒤늦게 도착한 식민지 유년의 초상
Colonization as Immigration and the Discovery of a ‘Region’: Choi In-hoon’s Dumangang and the Late Arrival of a Portrait of Colonial Childh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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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최인훈의 「두만강」(1970)은 소설가 자신의 유년시절 경험을 토대로, 1943-1944년 아시아태평양전쟁 아래 H읍의 풍속을 재현하였다. 하지만 그 재현은 투명하거나 순조롭게 진행된 것이 아니었으며, 유년시절기억과 민족의 공적 기억의 충돌과 그로 인한 억압 아래에서 가능한것이었다. 그 결과 「두만강」의 서술자는 식민지에 대한 두 가지 이질적인 목소리를 가졌으며, 「프롤로그」를 통해 그 두 목소리를 봉합하였다. 「두만강」의 서술자는 억압과 수탈이라는 식민지에 대한 전형적인 재현으로부터 벗어나서, ‘식민’을 ‘이주’로서 이해하고 피식민자 조선인과식민자 일본인이 갈등 속에서 공존하는 ‘지역’으로서 H읍을 형상화하였다. 또한 서술자는 구체적인 생활 공간으로서 지역을 공유하는 피식민자와 식민자의 관계를 ‘동물적 친근감’이라고 명명하였다. 최인훈의유년기 식민지 경험에 근거한 (피)식민자 2세의 형상은 ‘동물적 친근감’을 지역에 근거한 친밀성으로 전화할 가능성을 탐색하는 서사적 기능을 수행하였다. 나아가 「두만강」이 재현한 ‘지역’은 ‘민중’의 주체성, 사회적 질서를 구성하는 역사의 중층성, 그리고 환경이라는 조건을 발견하는 토대가 된다. 「두만강」은 H읍이라는 특정한 지역을 배경으로한 ‘민중’의 구체적인 삶을 포착하였는데, 이러한 관심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970-1972)과 『태풍』(1973)을 통해 심화된다.
Abstract
Choi In-hoon’s Dumangang (1970), a novel which represented the customs of ‘Town H’ under the Asia-Pacific War in 1943-1944, was based on his childhood experiences. However, the representation was not transparent or smooth, and it was only possible under the conflicting and oppressive relations between childhood memories and the public memories of the nation. As a result, the narrator of Dumangang has two disparate voices about the colonies, and sutured the two voices through the ‘Prologue’ at the beginning of the novel. The narrator of the Dumangang keeps a distance from the typical representation of colony, which regarded the colonial experience as one of suppression and exploitation, and tries to understand colonization as a process of immigration and represents colony as ‘a region’ which colonized Koreans and Japanese colonizers coexisted within conflicts. Furthermore, the ‘region’ represented by Dumangang is the basis for recognizing the subjectivity of the ‘people’, the duplicity of history that constitutes the social order, and the condition of environment. Dumangang captures the life of a particular area and the specific life of the ‘people’, and represents the ‘animalistic affinity’. This interest is deepened through One Day of Novelist Gubo (1970-1972) and The Tempest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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