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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기의 (재)구성 염상섭의 『홍염』· 『사선』론

(Re)constructing the Korean War Period Yom Sang-seop’s Hongyeom-Sa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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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의 『홍염』·『사선』은 일상성·통속성에 매몰된 태작으로 치부되어 오랫동안 연구사에서 소외되어왔다. 그러나 이 연작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재조명될 가치가 있다. 첫째, 『홍염』· 『사선』은 한국전쟁에서의 가시적인 적(북한과 공산진영)이 아니라 전쟁을 불러온 비가시적인 책임자들(미국과 남한정부)을 주목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50 년 6월 말이 단지 한국전쟁의 전야가 아니라 중소조약 체결 이후 불안을 느낀 미국이대일강화조약을 준비하면서 냉전을 심화시킨 시기임을 상기시킨다. 또한 미국과 유엔에 지나치게 의존하던 남한정부가 한국전쟁 초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면서 혼란이 가중되었음을 폭로한다. 둘째, 『홍염』·『사선』은 해방기에 남북협상 및 평화통일을 지지했던 중간파 염상섭의 현재적 심경을 엿보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요한다. 염상섭은1950년과 1948년에 벌어진 특정 사건들을 한 데 선별해 제시하는데, 이 사건들을 묶어주는 주제가 바로 좌우합작 통일론이다. ‘무소속=중간파’의 대두 및 평화통일론자 조봉암을 주된 키워드로 삼아 5.30 선거가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마지막으로, 『홍염』· 『사선』의 연애서사는 1950년대 남성 지식인인 염상섭의 정치적 상상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오늘날의 독자들이 새로운 정치성을 발견해낼 수 있는 가능성의 장이다. 염상섭은 ‘한반도의 평화를 깨뜨린 책임자’와 ‘가정의 평화를 깨뜨린 책임자’를 중첩시키는 전략을 통해 냉전기 한반도에 대한 그의 문제의식을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가정을 이탈하는 중년 여성들은 작품의 핵심적인 비판 대상이 되지만, 이들의 모습이 주요하게 초점화된다는 바로 그 점으로 인해 도리어 대항적 해독(oppositional decoding) 또한 가능해진다. 선옥-호남-취원의 삼각관계가 아닌 선옥과 취원의 관계 발전으로 시선을 돌리면 『홍염』· 『사선』의 연애서사는 남성 가부장의 존재/부재가 아닌 여성들 간의 모방과 인정을 통해 여성의 주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다

Abstract

Yom Sang-seop’s linked novellas Hongyeom (Red Flame) and Saseon (Dead Line), have long been excluded from research as poor works mired in the popular and everyday. However, it is worth re-illuminating the following aspects of these works. First, in relation to the Korean War, Hongyeom-Saseon focuses not on the visible enemy (North Korea and the Communist Camp), but on invisible bearers of responsibility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n Government). These works remind us that late June, 1950 was not only the eve of the Korean War but also a period in which a United States anxious about the 1950 Sino-Soviet Treaty deepened the Cold War while preparing the Treaty of Peace with Japan. At the same time, the novellas reveal how the South Korean government, relying too heavily on the US and UN, compounded the confusion in the early days of the war by acting irresponsibly. Second, Hongyeom-Saseon offers insight into the contemporary mind of Yom Sangseop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as a centrist and supporter of the 1948 North-South Conference and peaceful unification. Yom presents several specific events occurring in 1948 and 1950 which are connected by the idea of unification via left-right coalition. This context also explains the centering of the novellas’ discussion of the May 30, 1950 elections on the rise of “independent (=centrist)” candidates and peaceful-unification candidate Cho Bong-am. Lastly, Hongyeom-Saseon’s romance narrative not only reveals the limits of Yom Sang-seop’s imagination as a male intellectual in the 1950s, but also offers contemporary readers the possibility of discovering a new politics within it. Yom conveys his concerns about the Korean Peninsula during the cold war by overlapping ‘those responsible for breaking the peace on the peninsula’ with ‘those responsible for breaking the peace of the family.’ In the process, middle-aged women characters who break away from the family become the central object of criticism in the two novellas, yet because these characters become the focal point of the narrative, oppositional decoding is made possible. Turning our attention from the love triangle of SeonokHonam-Chwiweon to the relationship between Seonok and Chwiweon themselves, it is possible to see in Hongyeom-Saseon’s romance narrative not simply the presence/absence of the patriarch, but also a process of women’s identity formation via imitation and recognition between two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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