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시대의 유교와 생명윤리
Confucianism and Bioethics in the Age of Bio-engine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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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논문에서는 의료기술과 생명공학의 발전에 따른 생명윤리 문제와 관련한 유교에 대한 평가와 그 문제점들을 진단함과 아울러 선진유학과 양명학을 중심으로 유학의 생명관을 고찰한 다음, 유학의 생명관을 바탕으로 새로운 유교생명윤리의 정립 가능성을 모색해 보았다. 생명공학시대, 유교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반생명적반윤리적이라고 평가된다. 유교의 남아선호사상이 여아에 대한 임신중절을 조장한다. 유교의 효가 장기이식에 대한 거부감으로 작용하며, 유교의 가족이기주의가 장기이식을 가족에만 한정하도록 한다. 유교의 연속적 생명관과 가족이기주의가 인간복제를 찬성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그러나 우리는 유학의 생명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바탕으로 생명공학시대의 유교생명윤리를 새롭게 모색해 볼 수 있다. 예컨대 공자의 仁은 보편적 인류애의 측면에서 재해석될 수 있다. 그리고 양명의 天地萬物 一體說에서는 태아의 생명을 포함한 모든 인간생명의 존엄성뿐만 아니라 인간생명을 건강하게 보살피고 양육해야 하는 인간의 실존적실천적 당위성의 근거를 찾아 낼 수 있다. 비록 태아가 여아라 하더라도 내가 보살피고 양육해야 할 천지만물의 한 부분으로서 살고자 하는 의지(生意)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태아를 살해하는 임신중절은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타인과 나는 한몸이기에 타자의 아픔은 곧 나의 아픔으로써 장기이식을 필요로 하는 타자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으며, 더욱이 인간의 생명 본질인 仁心은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전 인류 나아가 자연만물에게까지 확대되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장기이식을 부정하고 가족에만 국한할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인류가 하나의 상위 생명체이고 인간유전자는 인류 공통의 유산이라고 할 때, 자신의 생물학적 자식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입양의 방법들을 외면하고 현재 직면하고 있는 생물학적 위험과 윤리적 문제들을 무릅쓰면서까지 인간복제에 의존하거나 집착해서는 안 된다.
Abstract
Confucianism and Bioethics in the Age of Bio-enginee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