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의 리얼리티 전략과 서사적 감염—소설 <흡혈귀>와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을 중심으로
Reality Strategies in Fantasy and Narrative Infections—Fiction Vampire and Movie The Grand Budapest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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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판타지는 합리적 현실의 균열과 틈새에서 출현한다. 이탈로 칼비노는 “판타지는 독자가 텍스트에 빠져들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때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판타지는 현실과 가장 먼 곳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허구 사이의 혼동에서 오는 것이다. 요컨대, 판타지는 사실성의 대척점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성의 경계에 존재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리얼리티와 판타지는 구조적으로 얽혀 있기도 하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부터가 판타지인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이다. 사실, 이 경우에 독자나 관객은 내가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인지 아닌지 혼란에 빠진다. 토도로프는 바로 이러한 경우를 ‘망설임’이라 표현하는데, 그에 따르면 이 망설임이 판타지의 핵심 요소이다. 이것이 잘 구현된 텍스트로 김영하의 단편소설 <흡혈귀>(1997),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2014) 두 편을 살펴볼 수 있다. 겉으로만 보면,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 두 텍스트는 서사 구조적인 유사성을 띠고 있다. 그리고 독자와 관객을 사실과 판타지의 경계에서 혼란을 겪게 하면서, 흥미를 유발하는 공통적 특성을 갖고 있다. 김영하의 <흡혈귀>에서는 하나의 텍스트가 독자에게 전달되면서 판타지와 리얼리티 사이의 혼란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일종의 ‘서사적 감염’이 일어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에서는 비현실적인 스토리를 역사 속의 사실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려는 전략과 더불어, 소외 계층의 인물의 성공담이 현실화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서의 ‘연대’의 의미가 판타지를 통해 부각되고 있다. 이 논문은 이 두 텍스트를 통해, 판타지가 어떻게 ‘리얼리티’를 만들어내고, 독자에게 판타지를 느끼게 만들며, 어떻게 그것을 확산시키는가에 대한 연구이다.
Abstract
Fantasy emerges from the cracks and crevices of rational reality. Italo Calvino says, “Fantasy is possible when the reader stays at a certain distance without falling into the text.” Fantasy does not form farthest from reality. It comes from the confusion between reality and fiction. In short, fantasy does not exist on the contrary of reality, but on the boundary of reality. Reality and fantasy are also structurally intertwined. We can’t distinguish the reality from fantasy clearly. In fact, in this case, the reader or audience is confused about whether what I see is real or not. Todorov calls this case “hesitation.” Hesitation is a key element of fantasy. Two texts that expressed “hesitation” are Kim Young-ha’s short novel Vampire (1997) and Wes Anderson’s film 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On the surface, these two texts seem to have nothing to do with narrative structural similarities. And both also arouse readers’ and audiences’ interest by letting confuse reality to fantasy. In Kim Young-ha’s Vampire, we can look at the process of confusion of reality called “narrative infection” when a text is read to the reader. In the movie The Grand Budapest Hotel, we can find a strategy to make an unreal story feel like a fact in history. And we can also find a process in which the success stories of alienated characters become reality through ‘solidarity’ in the film. This paper is a study of how fantasy creates “reality”, makes readers feel fantasy, and how it spreads through these two texts.
참고문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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