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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시기 탐정서사에 나타난 ‘악녀’와 도시공간

The Evil Woman and Urban Space Represented in Colonial Detective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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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식민지시기 탐정서사에 나타난 악녀를 도시공간의 차원에서 살펴보았다. 특히 악녀가 가지고 있었던 시각성과 이동성의 자유를 관찰했다. 이를 통해 탐정서사의 악녀들이 근대문학의 전형적 성차를 넘어서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자 했다. 근대문학에는 다양한 여성범죄자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대개 ‘야만적 정열’이나 통제불가능한 욕망을 가진 존재로 타자화된다. 이것은 여성을 ‘자연’과 같이 ‘광포하고 통제불가능한 불안정성’, 즉 무질서한 존재로 보는 관념이 반영된 것이다. 이는 여성성을 통제하거나 혹은 추방해야 하는 필요성을 상징적으로 강화했다. 그런데 식민지시기 탐정서사에서, 도시의 악녀들은 통제의 대상으로서의 여성성과 통제의 주체로서의 남성적 자질을 통합하는 인물로 등장했다. <사랑과 죄>의 정마리아는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이용해 남성들을 유혹하는 여성이면서, 도시공간의 복잡한 환경을 탐사하고, 단서를 찾아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합리적 주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염마>의 서광옥 역시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무제한적으로 해방시키는 존재이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로 갱단을 통솔하고, 사람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시선의 주체로 등장했다. 마지막으로 <마인>의 주은몽은 스스로를 감시의 대상으로 연출하지만, 실제로는 남성을 조종하고 이용하는 성역할의 전복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여성은 근대적 자질과 도시공간의 자원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주체로 표현되었다.

Abstract

This study investigates the features of the ‘evil woman’ in the colonial era’s detective narratives within the perspective of urban space. Particularly, the modern visibility and mobility of the female villain is observed. Through this, there was an attempt to present the figures that overcome the stereotypical gender differences represented in modern literature. There are various female criminals in modern literature. They are usually described as having ‘barbarous passion’ or filled with uncontrollable desires. This symbolization reinforces the need to control or expel femininity. However, in the colonial detective stories, the female criminal simultaneously appeared as a combination of the object of control and the subject of surveillance. Jung Maria, the female villain in Love and Sin, is a woman who seduces men by using her sexuality. Yet she also shows a rational subjectivity that explores the complex environment of urban space, finds clues, and solves the riddle. Seo Kwang Ok in The Beautiful Demon is also a woman who frees her sexuality. However she is not abstracted as object of ‘male gaze’, but became the subject of ‘power of vision’. Finally, Ju Eun Mong in The Demon set herself as an object of surveillance, but actually manipulates and takes advantage of the male characters. It can be seen as an overthrowing of typical gender roles. Through this, women are expressed as subjects that utilize modern qualities and urban resou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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