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여성 서사의 귀환과 ‘낭만적 사랑’의 종언 -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중심으로
The return of female narratives in the 1990s and the end of romantic love. - Based on Eun Hee-kyung's "The present of a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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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서구 제2 페미니즘 운동의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다”는 구호가 연상될 만큼 ‘87년 체제’ 이후 한국의 1990년대 여성문학은 사랑, 섹슈얼리티, 가족 등 ‘사적 영역’을 비판적으로 가시화하면서 가부장적 가족 제도와 규범적 여성성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은희경은 근대의 제도이자 문화적 각본인 ‘낭만적 사랑’에 대한 냉소 전략을 통해 여성들의 문화혁명을 주도했다. 그러나 ‘냉소’는 계몽적 이성의 끝을 보여주는 포스트모던의 징후로 해석됨으로써 은희경 소설이 문화적 억압을 사유가능한 것으로 만들면서 가부장제를 그 근간에서부터 흔드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주목되지 않았다. 이 글은『새의 선물』을 1980년대 사회 공간을 진동시킨 해방과 혁명의 상상력이 소진한 이후의 서사가 아니라 사회적 성숙이 여성의 성장불가능성으로 귀착되는 역설을 문제 삼고 그 모순 혹은 부조리의 근저를 탐색하는 여성의 반(反)성장 서사로 읽고자 한다.
Abstract
After the '87 system', Korean women's literature in the 1990s critically visualized "private areas" such as love, sexuality, and family, criticizing patriarchal family systems and normative femininity. In particular, Eun Hee-kyung led the cultural revolution of women through a cynical strategy for romantic love as a modern institution and cultural script. However, it was not noted that "Coldness" was interpreted as a sign of postmodernity that showed the end of enlightening reason, and that Eun Hee-kyung's novel made cultural oppression possible, asking questions that shook patriarchy from its foundation. This article aims to read "The Gift of the Bird" as an anti-growth narrative of women who explore the fundamentals of contradiction or absurdity, not an epic after the imagination of liberation and revolution that shook the social space in the 198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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