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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환의 연시(戀詩) 연구

A Study of Yoo Chi-hwan's Love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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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유치환 시세계의 특징 중 하나는 의지와 서정이 공존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논자들의 상반된 평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본고는 많은 논의가 유치환의 ‘의지’의 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서정’에 관한 논의를 전개한다고 하더라도 연정이 드러난 시는 분석 대상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유치환의 전시를 대상으로 연시를 분석하였다. 『청마 유치환 전집』(1~3권, 남송우 편저, 국학자료원, 2008.)을 자료로 삼아 분류한 결과, 총 작품 수는 694편, 이 중 연시는 69편으로 전체의 9.9%에 해당한다. 유치환의 연시의 가장 큰 특징은 그리움이나 기다림과 같은 직정적 정서들이 공통적으로 고독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치환의 시에서 고독은 시인의 궁극적 지향이라 할 수 있는 전인적 존재, 고양된 자아로 나아가는 데 꼭 거쳐야 할 사유, 회오의 과정으로 가치를 지닌다. 유치환의 시에서 연정과 이와 관련된 정서들은 자기 정화의 기제, 고독을 환기하는 매개로 의미를 획득한다. 또한 유치환의 연시에서 정서는 감상의 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사유, 의지의 차원으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유치환의 연시가 ‘의지의 시’와 동일하게 존재의 정화, 고양, 초극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치환의 궁극적 지향점은 자아의 어떠한 경지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시는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이자 도구였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유치환의 연시는 그의 시세계에서 이원(異元)적 지점에가 아닌, ‘의지’의 시와 동궤의 자리에 위치시킬 수 있는 것이다. 유치환의 연시는 결코 ‘의지’의 실패로 생산된 결과가 아니며 심리적 퇴행의 징후도, 그의 솔직함 때문에 감정을 감추지 못한 결과라 할 수도 없다. 유치환은 자아 고양이라는 뚜렷한 목적하에 그 스스로의 의지로 연정의 세계를 견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의지의 시인 유치환의 시세계에 연가 형태의 시가 존재한다는 것이 특이한 것이 아니다. 자아 고양을 위하여 연정마저 의지로 구동하고 있는 정신적 가열성이 유치환 시만의 독특한 서정이자 의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One of the characteristics of the Yoo Chi-hwan's poetry world is the fact that will and lyricism coexist, and there are conflicting evaluations by the commentators accordingly. Many discussions are centered on Yoo Chi-hwan's poem of will. In addition, even if discussions on lyricism develop, poems with love revealed are excluded from the analysis. Therefore, this paper analyzed love poem among all poems by Yoo Chi-hwan. Including unannounced and unpublished poems, the 82 out of 893 Yoo Chi-hwan's love poems, accounting for about 9.2% of the entire poems. The biggest feature of Yoo Chi-hwan's poem of love is the fact that direct emotions such as longing and waiting are commonly resulting in solitude. In his poem, solitude is valuable as a process that must go through to move toward the elevated ego, which can be said to be the ultimate aim of the poet. In Yoo Chi-hwan's poem, the love and related emotions acquire meaning as a mechanism for self-purification and a medium of evoking solitude. In addition, emotions do not remain at the level of appreciation, but are transferred to the level of the thought and will in Yoo Chi-hwan's love poem. This means that Yoo Chi-hwan's love poem is closely connected to the purification, elevation, and transcendence of existence, just like the 'poem of will'. Yoo Chi-hwan's love poem is by no means a result produced by the failure of "will" and cannot be said to be the result of failing to hide his feelings because of his honesty. Yoo Chi-hwan maintained the world of love with his own will for the clear purpose of raising his ego. Therefore, it is not out of ordinary that poetry in the form of love exists in the poetry world of Yoo Chi-hwan, a poet of will. It can be said that the passionate mental aspect that even drives the feelings of love with will for raising his ego is unique lyricism and characteristic of Yoo Chi-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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