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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건의 ‘사랑’의 노래와 전통의 현대적 변용

Jun Bong-gun's Song of ‘Love' and Tradition's Modern Trans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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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전봉건의 『춘향연가』는 그의 문학이 지향해온 흐름뿐만 아니라 1950년대 담론 체계 내에서 문제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 표면적으로 전봉건이 초기에 전쟁 체험을 바탕으로 폐허 의식을 드러내거나 시의 현대성을 주창하다가 ‘춘향’의 기호를 도입하고 있는 것은 이질적인 현상으로 보이나, 오히려 『춘향연가』는 그가 추구해오던 실존적 위기의식이라는 내적인 문제를 극복하려는 기획의 산물이다. 전봉건이 초기부터 보편성(세계성)과 특수성(지역성)의 긴장 관계 속에서 현대성을 지향해왔다고 볼 때, ‘춘향’은 그에게 전통의 현대적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하게 그려질 가능성으로 다가왔다. 이것은 전후의 전통론에서 ‘춘향전’이 분단현실의 극복, 현실사회의 비판의식 확립 등으로 새롭게 호명되는 맥락과 맞물려 있다. 전봉건은 초기 시에서 ‘꽃’의 이미지 변주를 통해 폐허의 현실을 생성의 공간으로 바꿔 놓으려는 문제의식을 전개해간다. 그리고 여성의 이미지로 변주된 ‘꽃’의 기호는 억압적 현실기제에 대응하려는 에로티즘과 연결되며 『춘향연가』에서 정점을 이룬다. 『춘향연가』에서 ‘춘향’은 부재와 구속의 공간인 감옥에서 이도령의 ‘있음’을 현현하는 상상력을 펼쳐낸다. 전봉건은 이것을 단순히 감옥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새로운 주체의 탄생이라는 언어 실험으로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미학적인 효과를 산출한다. 따라서 『춘향연가』는 그의 문학이나 1950년대 담론 내에서 전통을 창조적으로 받아들인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재평가되어야 한다.

Abstract

In this paper, I approach from the text’s external and internal elements the significance of Jun Bong-gun’s “Love Song for Chunhyang” in how it embraces tradition. From the early stages of his literary career, we can read from his essays that Jung Bong-gun understood the necessity of critical employment of tradition, as well as keeping a world historical perspective of the historical situation of Korea. Jung Bong-gun’s literary philosophy was shaped by his experiences as a soldier during the Korean War, and it was also influenced by his meditations on how to pursue a ‘modern’ literature that will take its place between the two pillars of “universality” and “locality.” Of course, there is a limit to understanding the reality of the “modernity” that he expresses, but we can still find significance in that he struggled to overcome the nihilism that followed the ruins of Postwar Korea. In Jun’s inner frame of mind, “eroticism” emerged as the location of creativity that worked to overcome nihilism, and within the concerns of 1950s in Korea, Jun’s “eroticism” can be connected to how the traditional pansori narrative “Chunhyangjeon” came to the fore as the literary text of new possibilities. In previous studies, the “eros” that appears in “Love Song for Chunhyang” have merely been mentioned in passing, and never deeply studied. In this paper, I will show that “the eros” was the element that fueled Jun’s writings, and that it is connected to the context of his contemporary theories about the tradition in Korea, and I have tried to bring to the foreground not just the aspects of the text’s subjects, but its aesthetic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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