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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나라/전원'의 상상의 지리학 - 신석정 초기시에 형상화된 '자연'의 의미와 미학적 특성

Imaginary-geography of 'distant country/fields'- meaning and aesthetic features of 'nature' in Shin Seok-Jung's early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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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1) 신석정에 의해 ‘먼 나라’와 ‘전원’으로 명명된 초기시의 자연 풍경이 지닌 근대적 성격 - 동양의 전통 자연관과는 구별되는 - 을 규명하고, 2) 1)과 관련해 ‘먼 나라/전원’이 분열된 근대적 자아의 자기보존을 위한 감각적․미학적 영토라는 점을 탐구한 것이다. 신석정의 초기시에 시화된 ‘자연’은 도연명과 타고르 등의 시에 용해된 동․서양의 자연관의 영향을 흡수하면서 신석정만의 독자적인 향취를 지닌 개성적인 미적 공간으로 탄생한다. 이 자연은 부정적인 현실과 피폐한 내면을 상상적․미학적으로 중화하는, ‘억압의 전도된 형태’로서의 상상의 지리학의 산물이다. 분열된 근대적 자아의 내면풍경의 상상적 대립쌍으로서 이 상상의 영토는 현실과 반대의 형상과 위치로 분리되어 있되, 독자적인 자율성을 갖지는 못한다. 가령, 시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가 최종적으로 환기하는 것은 ‘그 먼 나라’를 단 한 번도 소유한 바 없이 상실한 채 ‘지금 여기’와 ‘먼 나라’ 사이에서 분열되어 있는 근대적 자아의 불행한 내면세계이다. ‘먼 나라’의 풍경과 생태는 ‘먼 나라’의 내부가 아닌, ‘먼 나라’에 도달할 수 없는 ‘지금 여기 나’의 필요와 욕망에 의해 좌우된다. 이 원격장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깊은 삼림대를 끼고 도”는 우회와 월경(越境)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현실과 상상의 간극에 근대적 원근법이 개입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황폐한 현실을 전경(前景)에, 풍요로운 상상을 후경(後景)에, 분열된 내면을 전경에, 충만한 내면을 후경에 배치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신석정의 ‘전원의 미학’은 현실의 기율과 억압이 제거된 상태에서 자기self의 보존에 기여하며, 복잡성과 갈등이 제거된 단조롭고 평면적인 상상의 지리학 이 단순하고 평면적인 상상의 지리학의 풍경은 신석정의 초기시의 ‘자연’을 노래한 거의 모든 시들의 공통분모를 형성한다. 이에 따라 이 시들에 그려진 자연풍광과 동식물은 동일하거나 거의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시 「아직 촛불을 켤때가 아닙니다」의 ‘전원’은 시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의 ‘먼 나라’와 다음과 같은 풍광과 동식물을 공유한다. <머언 숲/저 숲 - 깊은 삼림대>, <조용한 호수 - 고요한 호수>, <푸른 하늘 - 푸른 하늘> <저 재/늙은산 - 산비탈>, <낡은녹색침대 - 양지밭/풀> <작은 명상의 새새끼 - 힌물새>, <어린양 - 어린양>, <가마귀 - 서리가마귀> 등이 그것이다. 에 의해 추동된다. 이런 선상에서 신석정의 초기시에서 ‘어머니’는 대지적 모성과 구원의 표상에 미치지 못하며, 시적 화자의 일방적인 권유와 초대, 고백과 요청을 듣는 기능적인 청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므로 신석정의 초기시의 ‘자연’을 비판할 때 그 준거는 현실인식의 부재나 결핍을 추론하는 반영론적 관점보다는, 단조롭고 평면적인 풍경과 미학 자체를 문제 삼는 해석학적 관점이 되어야 한다. 초기의 신석정은 ‘자연의 미학적 전유(全有)’를 통해 파행적인 역사․현실에 단조롭고 평면적인 미학을 맞세우면서 시의 자율성과 개인의 내면이 투명하게 보존된 존재론적 공간을 마련한다. 신석정의 초기시의 성과와 한계는 이 부분에서 충돌하며 공존한다. 신석정은 ‘자연의 미학적 전유’를 통해 이 잉여의 자리에 시의 자리와, 자기 보존self-preservation을 위한 존재적 자리를 만든다. 신석정은 광포한 현실의 상상적 대립쌍을 미학적으로 창조함으로써 현실에 대한 거리와 자율성을 획득한 반면, 바로 그 거리와 자율성에 의해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환기력과 핍진성을 상실한다. 현실과 미학이 상상적으로 대립하는 가운데 정반대의 형상으로 밀착되어 있는 신석정의 시는 이 이분법에 기초한 미학의 강점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다.

Abstract

This paper 1) finds out modern character in scenery of Shin's early poetry, 2) considers 'distant country/fields' as sensuous and aesthetic spacefor self-preservation of dissociate modern ego. Representation of 'nature' in Shin's early poetry is under the influence of Eastern and Western view of nature in poetry of Do Yeon-myung and Tagore etc. In this basis, his 'nature' has reborn as characteristic-aesthetic space. Negative reality and desperate inner-state has neutralized to the 'nature' called 'distant country' or 'fields' imaginarily and aesthetically. That is, it is the imaginary-geographical space as a 'reversed form of repression'. This space, as an imaginary opponent of dissociate modern ego's inner scenery, is divided into opposite form of realty. Yet, it doesn't have any individual self-regulation. Thus, it is hard to interpret the 'Mother' of his early poetry symbols Mother Earth's maturnity and redemption. The 'Mother' only functions as mere listener who receives unilateral solicitation and confession of poetic narrator. In conclusion, it is reasonable to have a hermeneutics point of view, which put a matter of monotonous, plane scenery and aesthetic itself, rather than a reflective point of view, which criticizes lack of reality-recognition, in reviewing 'nature' of his poetry.

참고문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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