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무능한 남성’과 ‘불온한 예술가’, 그리고 '여성혐오'-여성주의 시각으로 김수영 문학을 '다시' 읽는 일

‘Misogyny' of 'Dislocating Men' and 'Avant-garde Artists' : Re-reading Kim Soo-Young’s literature from feminist perspective

0

조회

0

다운로드

13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1960년대는 전후의 혼란을 거친 한국사회가 군사주의 독재 체제, 자본주의 체제, 가부장 체제를 동시에 공고히 해나가던 시기로 기억된다. 이 시기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 부자유의 상황과 신식민적 상황의 모순을 돌파하기 위해 민족주의, 탈식민주의, 자유주의 등의 이념이 격론을 벌인 시기이기도 하지만, 일상의 영역에서는 근대적 개념의 사적 가정이 탄생하며 남녀의 성별 분업이 공고해지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한 것이다. 중산층 핵가족 모델이 보편화되기 시작하며 사적 영역으로 귀속된 여성들이 ‘보이지 않는 노동’에 결박되게 된 이 시기에, 한국 문학사에서도 젠더 위계가 성립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중요하게 점검될 필요가 있다. 한국 문학사에 페미니즘적 관점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이전까지의 시기에, 주로 ‘남성 개인’의 내면이 한국 문학의 보편적 발화로서 분석되고 의미화된 것은, 196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 남성에 의한 여성의 타자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되는 과정과 무관할 수 없다. 김수영의 시와 산문이 쓰여진 시기가 1950년대로부터 1960년대 후반까지, 그러니까 이 같은 젠더 재배치가 급격하게 일어나기 시작한 시기와 겹친다는 점은 주목할 사실이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할 때, 그의 작품에서 여성인물들이 재현되는 양상을 살피는 일은, 그 시대를 조감하기 위해서도, 당대 전위적 자유주의 지식인의 젠더인식의 한계는 물론, 이후의 한국 문학사가 취한 ‘남성적 보편’이라는 문제적 현상을 성찰하기에도 유의미한 작업이 된다. 본고는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김수영 문학의 여성인식을 ‘무능한 남성’과 ‘불온한 예술가’로서의 자의식과 관련하여 살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피식민 지식인 남성의 젠더 인식의 한계를 확인하였으며, 흔히 ‘자기혐오의 장치’로 해명되기도 하는 김수영의 ‘반여성주의’가 내포한 문제적 지점들을 짚어보았다. 이 글의 궁극적인 목적은 1960년대의 전위적 지식인이자 시인으로서의 인간 김수영을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재단하려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이 글이 목적하는 것은 텍스트 분석을 토대로 김수영 문학에 나타난 여성인식을 살피고, 이를 통해 1960년대 문학이 사유한 정치성과 미학성의 젠더적 한계를 가늠함으로써 그간의 한국 문학사가 놓친 부분을 성찰하려는 것이 된다. 나아가 이 글은 그간 한국 문학사에서 ‘주변화된 남성성=불우한 예술가/지식인’의 형상이 주로 여성 인물의 침묵과 희생을 통해 낭만화되기도 했다는 사실을, 김수영을 경유하여 사유하려는 목적도 지닌다. 궁극적으로 ‘남성적 보편’의 문학사와 ‘미학적 자율성’의 윤리를 재사유하려는 이러한 작업은 2019년 당대의 한국 문학을 정치성의 관점에서 재정의하기 위해서도 요청된다.

Abstract

In the 1960s, the Korean society, which had been under turmoil after the war, established the framework of the national state and established the dictatorship, capitalist system, and patriarchal system of militaryism. In order to break through the difficulties of political repression and the colonial situation, this struggle of nationalism, postcolonialism, and liberalism has been done. In the area of everyday life, modern private homes have been born and gender division of men and women has become stronger. It is also important to check that the relocation of gender in the history of Korean literature has begun to take place at this time when the middle class nuclear family model has been established and women become attached to the private realm and become bound to “invisible labor”. Until the 1980’s when the feminist point of view began to be introduced into the history of Korean literature, the self-consciousness of the male subject was mainly analyzed and implied as the universal voice of Korean literature. This is related to the process of women’s re-colonization by men in Korean society since the 1960s.

참고문헌 (49)

  1. 이영준, "김수영 전집 1-시" (2018), 민음사
  2. 이영준, "김수영 전집 2-산문" (2018), 민음사
  3. 강동호, "민족문학론의 인식 구조 - 1960~70년대 백낙청의 김수영론에 대한 비판적 독해 -", 인문학연구, (51), pp.138~173 (2016), 인문학연구원
  4. 강웅식, "김수영 시의 예술성에 관한 연구 : 그의 사물시에 대한 고찰을 중심으로", 상허학보, 51, pp.269~314 (2017), 상허학회[DOI]
  5. 강지윤, "개인과 사회, 그리고 여성 - 1950∼1960년대 문학의 내면과 젠더", 민족문학사연구, (67), pp.511~548 (2018), 민족문학사연구소
  6. 김문주, "김수영 시의 성(性)의 정치학", 우리어문연구, (45), pp.371~392 (2013), 우리어문학회
  7. 김미현, "여성문학을 넘어서" (2002), 민음사
  8. 김영옥, "90년대 한국 ‘여성문학’ 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여성작가 소설에 대한 담론을 중심으로", 상허학보, 9, pp.93~120 (2002)
  9. 김영희, "페미니즘으로 김수영의 시를 읽을 때―여성주의 언어와 감성적 혁명의 모색", 창작과비평, (가을), pp.387~414 (2017)
  10. 김은하, "1980년대, 바리케이트 뒤편의 성(性) 전쟁과 여성해방문학 운동", 상허학보, 51, pp.15~49 (2017), 상허학회[DOI]
  11. 김행숙, "‘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김수영의 시론 「시여, 침을 뱉어라」를 중심으로", 국제어문, (47), pp.9~34 (2009), 국제어문학회
  12. 김현경, "김수영의 연인" (2013), 책읽는 오두막
  13. 박연희, "김수영의 전통 인식과 자유주의 재론 -「거대한 뿌리」(1964)를 중심으로-", 상허학보, 33, pp.213~242 (2011), 상허학회[DOI]
  14. 박연희, "1970년대 『창작과비평』의 민중시 담론", 상허학보, 41, pp.501~544 (2014), 상허학회[DOI]
  15. 박연희, "『청맥』의 제3세계적 시각과 김수영의 민족문학론", 한국문학연구, (53), pp.283~320 (2017), 한국문학연구소[DOI]
  16. 박지영, "자본, 노동, 성(性) - ‘불온’을 넘어, 「반시론」의 반어", 상허학보, 40, pp.277~337 (2014), 상허학회[DOI]
  17. 박지향, "‘고요한 아침의 나라’와 ‘떠오르는 태양의 나라’ ―이자벨라 버드 비숍과 조지 커즌의 동아시아 여행기", 안과밖, (10), pp.295~320 (2001)
  18. 박지해,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아내’와 ‘여편네’의 정치성", 한민족어문학(구 영남어문학), (65), pp.707~739 (2013), 한민족어문학회
  19. 백낙청, "「외딴방」이 묻는 것과 이룬 것", 창작과비평, 25(3), pp.230~250 (1999)
  20. 백지은, "전진(하지 못)했던 페미니즘—2000년대 문학 담론과 ‘젠더 패러독스’의 패러독스", 대중서사연구, 24(2), pp.69~96 (2018), 대중서사학회[DOI]
  21. 서영채, "죄의식과 부끄러움" (2017), 나무나무출판사
  22. 소영현, "비평 시대의 젠더적 기원과 그 불만—「분례기」에서 「객지」로, 노동 공간의 전환과 ‘노동(자)-남성성’의 구축", 대중서사연구, 24(3), pp.322~351 (2018), 대중서사학회[DOI]
  23. 손유경, "현장과 육체 - 『창작과비평』의 민중지향성 분석", 현대문학의 연구, (56), pp.37~70 (2015), 한국문학연구학회[DOI]
  24. 손희정, "페미니즘 리부트", pp.17~46 (2017), 나무연필
  25. 신수정, "(인터뷰) 내일 아침에는 부부(夫婦)가 되자, 집은 산 너머가 좋지 않으냐―부인 김현경 여사에게 듣는 김수영의 삶과 문학", 문학동네, (여름) (2008)
  26. 오연경, "김수영, 신화인가 현재인가", 계간 모:든시, (5), pp.66~81 (2018)
  27. 오태영, "전후 남성성 회복과 여성 욕망의 금기 — 최정희의 『끝없는 浪漫』을 중심으로", 인문논총, 75(1), pp.327~360 (2018), 인문학연구원[DOI]
  28. 오혜진,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2018), 민음사
  29. 이경수, "김수영 시에 나타난 남성성과 ‘아버지’", 돈암어문학, 32, pp.31~74 (2017), 돈암어문학회[DOI]
  30. 이경수, "1980년대 여성시의 주체와 정동 - 최승자‧김혜순‧허수경의 시를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 (43), pp.37~78 (2018), 한국여성문학학회[DOI]
  31. 이미순, "김수영 시에 나타난 바타이유의 영향 - 에로티즘을 중심으로", 한국현대문학연구, (23), pp.527~562 (2007), 한국현대문학회[DOI]
  32. 이선옥, "1980년대 여성운동 잡지와 문학논쟁의 의미 - 『또하나의 문화』, 『여성』을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 (43), pp.7~36 (2018), 한국여성문학학회[DOI]
  33. 이영준, "(좌담) 김수영 50주기, 김수영을 ‘다시’ 그리고 ‘달리’ 읽기 위하여", 문학동네, (여름), pp.375~420 (2018)
  34. 이혜령, "빛나는 성좌들 - 1980년대, 여성해방문학의 탄생", 상허학보, 47, pp.409~454 (2016), 상허학회[DOI]
  35. 임지연, "『창작과 비평』과 김수영", 겨레어문학, (55), pp.165~197 (2015), 겨레어문학회
  36. 임지연, "여성혐오(misogyny) 시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서정시학, (봄), pp.16~34 (2017)
  37. 장미경, "1960~70년대 가정주부(아내)의 형성과 젠더정치: 『여원』, 『주부생활』 잡지 담론을 중심으로", 사회과학연구, 15(1), pp.142~180 (2007), 사회과학연구소[DOI]
  38. 정한아, "운동의 윤리와 캠페인의 모럴 -‘시와 정치’ 논쟁에 대한 프래그머틱한 부기(附記)", 상허학보, 35, pp.177~209 (2012), 상허학회[DOI]
  39. 조강석, "1960년대 한국시의 정동(情動)과 이미지의 정치학(1) -김수영의 경우-", 한국학연구, (38), pp.63~90 (2015), 한국학연구소
  40. 조연정, "1980년대 문학에서 여성운동과 민중운동의 접점 -고정희 시를 읽기 위한 시론(試論)-", 우리말글, 71, pp.241~273 (2016), 우리말글학회[DOI]
  41. 조영복, "김수영, 반여성주의에서 반반의 미학으로", 여성문학연구, (6), pp.32~53 (2001), 한국여성문학학회
  42. 진은영, "문학의 아토포스", pp.14~35 (2014), 그린비
  43. 최하림, "김수영 평전" (2001), 실천문학
  44. 허윤, "남자가 없다고 상상해봐 - 1960년대 초남성적 사회의 거울상으로서 『완전사회』", 민족문학사연구, (67), pp.483~509 (2018), 민족문학사연구소
  45. 허윤, "그런 남자는 없다―혐오사회에서 한국 남성성 질문하기" (2017), 오월의봄
  46. 우에노 치즈코,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2012), 은행나무
  47. Beynon, John, "남성성과 문화" (2011), 고려대학교출판부
  48. Felski, Rita, "페미니즘 이후의 문학" (2010), 여이연
  49. Nussbaum, Martha, "혐오와 수치심―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 (2015), 민음사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8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