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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근 시에 나타난 '길'의 공간성 연구

A Study on the Spatiality of ‘Road' in Park Young-geun's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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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박영근의 시를 대상으로 시적 공간의 양상과 특징을 살피고자 한다. 노동시의 관점으로만 접근되었던 박영근 시에 대한 문학사적 규정은 박영근의 시를 한정된 테두리에 가두고, 그에 대한 다채롭고 폭넓은 읽기를 제한해 왔다. 노동시인 혹은 민중시인이라는 규정짓기를 넘어 박영근 시의 미적 특징을 고찰하는 논의가 필요하다. 박영근의 시에는 안양천, 영등포, 가리봉, 바리케이드, 감옥, 몽골초원 등 다양한 시적 공간이 나타난다. ‘길’은 이러한 시의 공간들을 연결하는 중심이다. ‘길’은 박영근 시를 관통하는 주요한 핵심어이자, 시의 내면으로 접근할 수 있는 주요 통로가 된다. 본고는 이를 공간성의 관점으로 접근하여 그 양상과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박영근의 시에서 ‘길’은 경계와 단절의 공간, 대열의 길, 그리고 무한한 수평성의 확장 공간으로 나타난다. 먼저 경계의 공간은 내가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 사이에 놓여 있다. 그 안에서 시적 화자는 어떤 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단절된 자리에 머문 자로 나타난다. 한편 ‘대열’은 우리가 함께 걷는 길, 투쟁과 노동자의 삶의 길을 형상화하는데, 노동자로서의 계급성 안에 확고한 자기 자리의 공간을 확립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박영근의 지향 공간은 ‘몽골 초원’으로 나타난다. 몽골초원은 앞뒤도, 대립의 정면성도, 경계성도 모두 와해된 공간이다. 삶의 길을 걸어 도달한 ‘몽골초원’은 모든 시간이 그대로 멈추어선, 본질의 공간이다. 또한 이 길은 수평성을 통해 자신을 무한하게 확장하며 새로운 삶을 향한 지향을 보여준다.

Abstract

Park Young-geun was a Korean labor poet in the 1980s. This study intends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s and meaning of spatiality in Park's poetry. The poetic space of Park Young-geun's poem is related to 'the road'. Previous research on Park's poetry so far has been done from the perspective of 'Labor Poetry' or 'Minjung poetry'. However, these Korean literature history regulations on Park Young-geun's poetry limit various and broad reading. Various characteristics appear in Park's poetry. Research tasks remain on various images, lyricism, and poetic expressions of Park’s poetry. Now, it is necessary to discuss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Park's poetry beyond the definition of a labor poet or a minjung poet. This study aims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s of Park Young-geun through the aspects and meanings of ‘poetic space’. In Park's poem, various poetic spaces such as Anyangcheon, Yeongdeungpo, Garibong, barricades, and prisons appear. It is the 'road' that connects them. ‘Road’ is a key-word that runs through Park’s poem, and it becomes a major image through which one can access the core of the poem. The boundary space that appears in Park's poetry lies between the path I have walked and the path I will walk. In these poems, the poetic speaker appears as a person who is unable to decide on anything and stays in a narrow space. On the other hand, the ‘line’ of workers depict the path we walk together, the path of resistance among workers. This space showed the identity and class consciousness as workers. The space of Park's late poetry is represented by the Mongolian steppe. In the Mongolian steppe, the front and back, the frontal nature of the confrontation, and the borderline all disappear. The ‘Mongolian steppe’ reached by walking on the path of life is a space of essence, where all time has stopped. This road also shows the orientation toward a new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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