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에서 ‘명랑’까지 : 식민지 문화와 감성의 정치학
From Keen Pleasure to Cheeriness : Colonial culture and the politics of sensi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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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에서는 ‘감성’이 사회문화적으로 학습되고 구성된다는 전제하에 식민지 시기 ‘통쾌’와 ‘명랑’의 담론 양상을 살피는 데 목적이 있다. 지금까지 ‘문학’(문화)연구는 감성을 선험적으로 주어진 본능으로 전제함으로써 ‘감성’의 사회문화적 잠재성을 외면해왔으나, 이 연구에서는 감성이 표상화된 문화의 무의식인 동시에 대중적 내러티브의 토대라는 점을 전제하며 감성 연구를 본격화하려고 했다. 대개 ‘식민’의 상태는 ‘슬픔’과 ‘비애’로 표상되지만, 1920년대 중반이후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의 약화와 근대자본의 유입, 파시즘체제의 강화 등으로 다양한 감정이 장려 육성되기도 하고 억압 배제되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통쾌’와 ‘명랑’ 등의 감정이 두드러지게 동기화되었다. 일단, ‘통쾌’는 1920년대 근대 대중문화의 유입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감성은 부분적으로 민족주의적 한을 해결하는 복수와 전복의 감정으로 상상되기도 하나 현실 이면을 들추어내는 전복 폭로의 이야기 문법 속에서 양산된다. 1920년대 대중독물잡지에서 기획된 ‘통쾌’의 감성은 대중문화의 서사문법에 자극되고 강화된 폭로 해방의 서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현실 이면에 놓인 논리, 특히 개인의 치부와 비밀을 가볍게 엿보고자 하는 개인적 욕망과 대중잡지의 미디어적 욕망이 접속하면서 양산되는 것이 그것이다. 한편, ‘명랑’은 신체제에 적합한 인간형을 육성해내는 전체주의적 담론 속에서 코드화되면서, 개인의 성격과 기질을 설명하는 수사가 아니라 특권적 기표로 사용되었다. ‘명랑’은 밝고 쾌활하다는 사전적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체제 내적 기표에 따라붙는 표식으로 작용한다. 또한, 일제 말기 개인들의 탈주 욕망을 제도화된 감성으로 포섭하고 있는 것이 ‘명랑’이다. 이를 통해 각각의 개체들은 전체주의적인 국가주의적 신체로 거듭나는 것뿐만 아니라 파시즘에 공명하는 신체로 변모하게 된다. 일제 말기 감성정치의 핵심으로 ‘명랑’이 부상하는 이유이다. 두 감정 모두 민족적(국가적)현실을 상상적으로 회피·탈주하고자 하는 잠재된 욕망을 대중문화·국민문화 속에서 전유됨으로써, 결과적으로 개인의 감정을 차이화 복수화하기보다는 감각화 전체주의화하는 경향으로 조형된다.
Abstract
This paper aims to look into the pattern of how sensibility, which is represented as being ”keen pleasure” and “cheeriness”, forms the body and regulates the inner world of people under a colony. In general, the status of “colonization” is symbolized by “sorrow” and “pathos”, but various emotions are encouraged and cultivated or suppressed or excluded owing to the weakening of nationalistic ideology, the introduction of modern capital, and the reinforcement of a fascist system. During this process, “sorrow” and “pathos” are considered as a nationalistic emotion to avoid or sometimes a feminine emotion is criticized for being a girlish sentiment. This study focuses on the emotions of joy that are produced en masse or cultivated rather than focusing on discourse about criticized and suppressed emotions. For instance, the emotion of “keen pleasure” appears according to the introduction of modern pop culture during the 1920s, and it is imagined as an emotion of revenge and subversion, which partly resolves nationalistic heartburning; however, it is shown to be produced en masse amidst the story grammar of the exposure of subversion that uncovers the background of reality. Also, as “cheeriness” was becoming a sort of code in the totalistic discourse that cultivates the human type appropriate for the new system, it was being used as a significance of privilege during the later Japanese colonial rule. Both two emotions are emphasized in pop culture and national culture that was emphasized and mass-produced by colonial narrative. Ultimately, it is found that they are being formulated in the direction of making individual emotions to be sensible and totalistic rather than making them to be differentiated and pluralistic. Specifically, these emotions are mediated with a desire to avoid and run away from the colonial reality in imagination; therefore, it is worth taking a look into how they affect the narrative paper mold of a colony here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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