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역사 소재극에 나타난 담론투쟁 양상 - 이재현의 [성웅 이순신]과 김지하의 [구리 이순신]을 중심으로
A Study on an Aspect of Discoursive Struggle in Historical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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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최근 새로운 붐을 형성하고 있는 역사물과 그중 두드러지는 이순신의 형상의 기원을 1970년대의 두 편의 이순신 소재극을 통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1970년대는 ‘역사적 사실’의 새로운 발견을 통하여 당대의 시대 인식을 확장해 간 시기로서 이시기 역사 소재극은 국책관변극의 경우, 임진왜란병자호란일제강점기한국전쟁 등을, 민중적인 저항극의 경우, 주로 민란동학란의병 활동 등을 형상화함으로써 각기 새로운 역사 주체를 정립하고자 하였다. 여기에서 중점적으로 호출된 이순신의 경우는 박정희 정권의 필요에 따라 ‘성웅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국가적인 동원의 도구가 되었다. 장충동 국립극장의 개관 기념작이었던 이재현의 성웅 이순신은 박정희 정권의 요구에 따라 형상화된 연극의 이순신기념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이재현의 ‘이순신’은 그 업적이나 성과보다 원균 등 파당을 지어 이순신을 모함하는 무리에 의해 희생당하는 인물로 형상화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일종의 ‘신성’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비해 김지하의 구리 이순신의 경우, 이처럼 박정희 정권에 의해 추진되던 이순신 기념 사업 및 이순신 동상 건립 등에 이의를 제기하며 이순신 성역화 사업이 오히려 이순신의 진면목을 왜곡한다는 대항담론 정립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작품은 ‘이순신’이라는 역사적 인물의 가치에 동의하고 있으며 이것은 외적(外敵)의 정립을 통해서 내부를 동원하는 민족주의 전략에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1970년대 역사소재극은 식민지 근대 이후 지체되어 온 근대 민족국가 정립의 목표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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