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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엄흥섭의 언어의식과 공동체의 구상

The Linguistic Consciousness and Concept of the Community Found in Eum Heung-seop’s Liberation Period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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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글은 해방기에 발표된 엄흥섭의 소설 「귀환일기」와 그 속편인 「발전」을 중심으로 그의 언어의식과 공동체에 관한 구상을 조명함으로써 지금까지 주변부 작가로 간주되었던 엄흥섭의 위상을 재고하려 한다. 이를 구명하기 위해 이 글은 먼저 1939년부터 1948년에 걸쳐 발표된 엄흥섭의 평론에 주목하여 일제 말기 엄흥섭의 언어의식이 해방기에 변화․조정된 양상을 추적한다. 해방기 엄흥섭은 조선어를 중심으로 말과 글이 통일되는 언어 환경을 구상하고 있었으며, 일제의 잔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음성교육이 문자교육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어의 통일에 관해 엄흥섭이 상정한 단계와 구상은, 소설「귀환일기」와 「발전」을 서사화함에 있어 기본 구도로 작용한다. 일본에서 조선으로 귀환하는 배에서 발견되는 부인네들 간의 인칭적 연대에서는 다양한 지역 방언을 통해 음성언어가 부각된다. 그는 다양한 지역 방언의 종류를 직접적으로 명시해주는 서술자의 목소리를통해 방언을 쓰는 인물들 간의 연대가 일본어와 동떨어진 언어감각에서 연유한다는 점을드러내고자 한다. 그 후 주인공들이 고향인 서울에 돌아온 이후에는 문자언어인 한글을 매개로 한 연대가 집중적으로 조명된다. 소설 속에서 인물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전제되었던 한글은 아파트 여인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공동체에서 함께 새로이 배우고 공유할 것으로서 그 위치가 재조정되고 있다. 「귀환일기」와 「발전」에서 엄흥섭은 곤경에 처한 사람들이 삶을 영위하는 데 토대가 되는 돌봄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평론에서 그가 설정한 언어교육의 구도와 맞물려가며 친밀권에서 이어지는 공동체의 문제를 보다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shed light on the aspects of Eum Heung-seop’s literary works which reflect his linguistic consciousness and his concept of community in the liberation period. Focusing on his short stories “A Return Diary” and its continuation “Advancement”, we can reconsider his position in Korean modern literature. In order to figure out this point, this paper first examines Eum Heung-seop’s notion of language through his two commentaries. Eum Heung-seop in the liberation period, liberated from diglossia, has conceived a linguistic environment in which spoken language and written language are unified with Korean language as the center. In his commentary, he argued that written language should be taught after the spoken language is first refined to the standard language. “A Return Diary” and “Advancement” reflected this process of linguistic unification that Eum Heung-seop advocated. The main characters in these two stories are surrounded by people speaking dialects before learning Hangeul. The narrator in his two stories indicated different types of regional dialects and tried to show the solidarity among people who returned from Japan was based on the linguistic sense that was apart from Japanese language. After the main characters settled down in Seoul, the solidarity based on a new community was described. The apartment in which the main characters lived after returning to their country can be interpreted as a place where they newly learn ‘Hangeul.’ The characters in the story were basically presumed to have ‘known’ the Hangeul but the Hangeul is repositioned as the thing to newly learn and share together in the new community. In his stories “A Return Diary” and “Advancement”, Eum Heung-seop sensitively perceived the importance of the network in which troubled people help each other, and formulated the emotional community which is extended from the intimate sphere. He showed the matter of participating in the community more abundantly by interconnecting with the stages of the unification of language that he proposed in his commentary. Keywords : 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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