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건곤』(1926~1934) 범죄서사 연구
A Study on Crime Narratives in 『Byeolgeon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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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별건곤』의 범죄를 다루는 서사물을 범죄서사로 통칭하여 그 쓰기 문법을 살피고 그것을 기반으로 범죄서사가 다시 쓰는 제국과 식민지 조선의 재현 양상을 고찰했다. 『별건곤』의 범죄서사는 오락적 독물일 뿐 아니라 정치적 독물로 기획되었다. 그 기획에는 매체의 측면에서는 잡지 체재와의 연동을 통한 서사 간 절합, 쓰기 주체와 문법의 측면에서는 ‘기자-역자-작가’의 번역적 글쓰기 경험이 동원되었다. ‘기자-역자-작가’는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 제국적 담론을 획득, 전유했고, 되쓰기가 필연적으로 만들어내는 불온한 틈을 이용해 ‘이중구속’으로부터의 탈출 욕망을 재현했다. ‘기자-역자-작가’는 제국의 범죄서사를 통해 제국의 균열을 포착하거나 때에 따라 제국(민)을 완전히 타자화시키기도 했고, 제국(대타자)의 욕망을 욕망/은폐했다. 그러는 동시에 조선의 범죄서사는 범죄자를 ‘증언’하며 일본 제국에 의해 인종화된 조선 범죄담론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다. 그러나 범죄서사를 통한 탈출에의 노력은 언제나 식민지라는 조건은 괄호 쳐진 채 제국의 언어를 경유하여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실패하였다. 그러나 그 식민지적 한계, 근대적 주체 되기와 연대 불가능성은 바로 말해질 수 없었다. 그것은 비실화 범죄서사 안에서 익명 처리된 일본인 경찰을 등장시키는 방식으로 되쓰일 수 있었다. 『별건곤』의 범죄서사에서는 식민지 지식인 남성의 ‘이중구속’으로부터의 탈출 욕망과 그것의 좌절이 드러났다. 이때 여성은 자기애와 자기연민으로 만들어진 식민지 지식인 남성의 자아를 보충하는 존재로 끊임없이 타자화되고 있었다.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the narratives dealing with crimes in 『Byeolgeongon』, the grammar of their writing, and based on that, the reproduction of Imperial Japan and Colonial Korea through the rewriting of crime narratives. 『Byeolgeongon』’s editors wanted to combine entertainment with social issues. The crime narratives worked with the system of the magazine and showed the possibility of being read in alliance with other narratives. The ‘reporter- translator-writer’ could become the subject of the gaze that examined the Western empire by capturing the cracks in it or by othering the empire with racial and gendered perspective, and by lusting after and concealing the desire for Western women within the conflict between racial groups. The ‘reporter-translator-writer’ took and rewrote the criminal discourse of Colonial Korea, which had been racialized, requesting that they be seen as historical and social truths from a nationalistic perspective. However, the inner lives of the colonized intellectuals, who recognized this limitation, were written in the unrealized crime narratives. The crime narratives of 『Byeolgeongon』 reveals the desire and frustration of the colonial intellectual men to escape from the ‘double-bind’. At this time, women were constantly being othered by supplementing the colonial intellectual male ego, which was constructed through narcissism and self-p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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