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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長歌) 가집 『동국가사(東國歌辭)』와 초기 가집사(歌集史)의 전개

The Collections of Long Songs Donggukgasa and the history of the early Collections of S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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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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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조선 후기 가집(歌集) 편찬의 역사에서 장가(長歌) 가집의 존재를 확인하고 가집사(歌集史) 이해의 시각 전환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이수광의 『지봉유설』과 홍만종의 『순오지』 등에 수록된 우리나라 노래에 대한 비평을 보면 주로 장가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다. 또한 『송강가사』나 『노계가집』 등 개인 가집의 경우에도 장가를 앞에 수록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조선 시대 사대부들이 우리말 노래를 판단할 때 단가(短歌)보다 장가를 우선시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실제 가집 편찬의 역사에서도 확인된다. 『동국가사』(연세대 소장)는 장가 10편만 수록한 장가 가집으로 17세기 말에 편찬된 것이다. 또한 홍만종은 장가 가집인 『청구영언』과 단가 가집인 『이원신보』를 순차적으로 편찬함으로써 장가 가집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김천택의 『청구영언』 편찬은 장가 가집을 우선시하는 이런 흐름을 바꾸기 위한 하나의 도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여항인(閭巷人)인 김천택은 사대부 사회에서 즐겨 불리던 장가 대신 여항에서 널리 애호되던 단가를 우리말 노래의 중심으로 부각하기 위해 『청구영언』을 편찬하였다. 이후 단가 가집이 지속적으로 편찬되면서 김천택이 의도한 대로 단가가 우리말 노래의 중심을 차지하게 되었다. 한편 18세기 중반에 편찬된 『고금가곡』은 단가 위주로 노래 문화가 재편된 시대에, 이런 흐름에 동의할 수 없는 일부 보수적 성향 인사들의 인식을 대변하는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하여 단순히 장가만을 앞세우는 데에서 더 나아가 우리말 노래가 아닌 한시(漢詩)・사부(辭賦)까지 끌어들여 ‘악부 + 장가 + 단가’의 순서로 배치함으로써 전통적인 가곡의 범주와 가곡의 질서를 정립하고자 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was based on a plan to examine the presence of collections of long songs in the publication history of collections of long songs during the second half of Joseon and promote a change of viewpoint in the understanding of their history. Criticisms about the songs of Korea in Lee Su-gwang’s Jibongyuseol and Hong Man-jong’s Sunoji usually mention only long songs. Personal documents of songs such as Songganggasa and Nogyegajip also have long songs introduced in the front. These show that the nobility placed a priority on long songs over short ones when making a judgment of songs in Korean during the Joseon era. This perception is also found in the publication history of actual collections of songs. Donggukgasa(housed at Yonsei University) published in the late 17th century is a collection of only ten long songs. Hong Man-jong published Cheongguyeongeon, a collection of long songs, and Iwonsinbo, a collection of short songs, in order, displaying his priority on collections of long songs. It seems that the publication of Cheongguyeongeon by Kim Cheon-taek was a provocation to change this flow of prioritizing collections of long songs. Kim from the middle class of Seoul published Cheongguyeongeon to highlight short songs loved by the middle class broadly as the center of Korean songs instead of long songs enjoyed within the noble society. It was followed by the consistent publication of collections of short songs, which eventually became the center of Korean songs as Kim intended. Gogeumgagok published in the middle 18th century shows the nature to represent the perceptions of some conservative figures who refused to agree with this flow in an age when the song culture was reorganized around short songs. They tried to establish the category of traditional songs and the order of songs by bringing in Chinese poems and Sabus that were not Korean songs beyond simply putting only short songs in the front and arranging the songs in the order of “Akbu + long songs + short s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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