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미디어테크놀로지와 복제된 ‘소리’의 확산 (1)
A Study of Modern Media Technology and Spread of Replicated ‘Sound’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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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무형(無形)의 시간 예술인 ‘음악’을 유형화(有形化)한 음향 미디어의 출현은 음악 예술의 근원적인 성격을 변화시켰으며, 음악을 감상하고 해석하는 새로운 방식을 창출하였다. 소리를 기록하고 재생하는 기술의 등장으로 잡을 수 없는 음악이 용기에 담겨 물질화되면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언제 어디에서든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은 음악 경험의 형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이었으며, 현대 음악과 예술의 경향을 크게 바꾸어 놓은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특히 소리를 기록하고 재생하는 음향 미디어테크놀로지는 음악을 소비하는 문화를 배태한 핵심 요인이었다. 19세기 후반에 등장한 음향 재생 기술은 20세기에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청각적 근대화를 촉발하였고, 이른바 유성기, 레코드, 라디오 등의 뉴미디어는 청각적 근대성의 기표로 자리매김하였다. 이처럼 음향 미디어테크놀로지는 복제된 ‘소리’의 확산을 가능하게 한 근원 매체이자 음악 문화의 지형도를 변화시킨 역사적 산물이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음향 미디어테크놀로지와 복제된 ‘소리’를 둘러싼 다양한 문화적・사회적 양상을 당대 한국 소설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또한 ‘유성기’와 ‘유성기음반’이 도입되었던 근대 시기에 형성된 새로운 청각 문화의 일면과 소리를 기록하고 재생하는 음향 기술을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현상을 면밀하게 탐구하였다. 이효석의 「거리의 목가」와 방인근의 「쌍홍무」는 당시 음향 미디어를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현상과 음반을 취입하는 레코드 산업의 일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유진오의 「가을」과 이효석의 「마음의 의장」에서는 유성기음반의 시간제약성과 소리의 유형성,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동성, 여러 번 재생할 수 있는 반복성을 모두 포함하는 포노그래프 효과가 나타나며, 이는 청취자의 행동과 반응뿐만 아니라 음악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1930년대는 유성기와 유성기음반, 라디오 등 다양한 음악 양식이 출현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근대적 음환경(音環境)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음향적 사건은 ‘소리’의 공간적 확산과 시간적 제약을 극복하게 하였고, 이는 근대 청각 문화의 핵심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1930년대 다수의 소설에 등장하는 음향 재생 매체를 둘러싼 청취의 실행은 ‘소리’의 시공간의 확장과 레코딩 기술의 재현이라는 다양한 음향적 가능성을 담지한 문화적 현상으로 묘사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Abstract
The advent of sound media, a tangible version of intangible temporal art, music, changed the fundamental characteristic of musical arts, creating a new way of appreciating and interpreting art. The advent of recording and reproduction technology materialized music by putting it into a concrete container, making it possible for humans to appreciate music beyond the limits of time and space. This was an innovation that changed the form of music experience from its basis and a key event that drastically changed the flow of modern music and art. In particular, sound media technology which records and plays sound was where the culture of consuming music originated from. Arising in the late 19th century, audio reproduction technology began to spread and cause auditory modernization in the 20th century. The technology made the new media – gramophone, record, radio, etc – a signifier of auditory modernity. As written above, audio media technology was the source for the dispersion of replicated ‘sound’ and a historical product that changed the geography of music culture. In this report, we reviewed the audio media technology and various cultural・social aspects surrounding the replicated ‘sound’ focusing on Korean novels of the period. In addition, we investigated some aspects of the new auditory culture formed during the modern era, the period when the ‘gramophone’ and the ‘gramophone record’ was introduced, and the consumption of music through sound technology providing recording and reproduction. The <Geori eu Mokga>(Street Idyll) of Lee Hyo-seok and <Ssanghongmu> of Bang In-Geun describe the consumption of music through sound media and some aspects of the record industry which records disks in detail. <Gaeul>(Autumn) by Yu Jin-oh and <The Design of the Heart> by Lee Hyo-seok shows the phonograph effect, which includes the time limitation of gramophone records, the tangibility of sound, mobility that allows passing freely through time and space and repetition that allows the sound to be played multiple times, and this can be understood to affect not only the act and reaction of the listener but also their entire music life. As above, during the 1930s, the modern soundscape formed as various forms of music such as gramophone, gramophone record, and radio emerged. Such an auditory event made the sound spread out in terms of space and overcome its limitations on time, which is the main factor in explaining the modern auditory culture. The act of listening surrounding the media used for audio reproduction can be assessed be described as a cultural phenomenon that contains various auditory possibilities such as spatiotemporal expansion of ‘sound’ and revival of recording 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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