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백석 시의 화자 연구

The study on the persona in the poems of Baek-seok

0

조회

0

다운로드

1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글은 백석의 시를 중심으로 기존의 화자론이 갖고 있는 시인과 화자의 동일시라는 문제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무엇보다 현실의 시인과는 다른 목소리의 도입을 주체의 분열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주지하다시피 분열된 주체는 언제나 큰타자의 세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아(화자)는 주체(시인)분열의 대가이다. 유년화자의 목소리가 현실의 메마름과 억압으로 인해 출현한 것이라면 이는 결과적으로 천진한 목소리의 뒤편에 그만큼 억압된 주체의 현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석의 시는 단순히 유년화자라고 말할 수 없는 흔적들을 간직하고 있다. 가령, 「여우난곬족」에는 성인 백석이나 어머니의 시점이 함께 노출되어 있다. 아이와 성인이라는 두 개의 주체, 유년과 성년이라는 두 개의 시간이 만나는 지점에서 목소리는 중첩되고 있는 것이다. 유년의 화자의 도입은 단순히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과는 매우 다른데, 이를 정지용의 시와의 비교를 통해서 쉽게 알 수 있었다. 정지용의 시가 회상하고 그리워한다면, 백석의 시는 지금-여기에서 다시 경험한다. 결과적으로 성인화자의 목소리에 대해 독자는 ‘공감’하지만, 유년화자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한편 유년의 목소리가 도입된 이용악의 시를 비교하여 봄으로써 백석이 도입한 유년화자의 특성을 더욱 뚜렷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용악 시의 유년 화자의 목소리는 백석의 그것보다 훨씬 더 성인의 목소리에 가까웠다. 유년의 목소리가 주체 분열의 대가라는 것은 두 가지의 것을 생각하게 하는데, 하나는 분열을 만드는 질서와 시간의 메마름이고 다른 하나는 그러한 목소리가 보여주는 일정한 태도들이다. 유년의 목소리가 분열의 결과라는 것은 백석의 시를 단순히 훼손되지 않은 공동체적 시간의 희구로 읽는 것을 부정하게 한다. 묘사된 유년이 풍요로울수록 그러한 유년을 불러오는 현실의 주체가 견디는 시간은 반대의 것이기 쉽기 때문이다. 천진한 유년의 목소리가 뒤편에 존재하는 거칠고 메마르고 아픈 현실과 대비를 이루면서 공감의 폭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백석의 화자들(유년화자나 성인화자를 포함한)은 삶에 대한 일정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학습적 태도라 이름할 만한 것으로 경험세계에서 화자가 순응해야 할 풍속과 속신에 대한 태도이다. 「고야」에는 ‘납일눈’을 받는 장면이, 「오금덩이라는곧」에는 ‘팥을 깔고 방뇨를 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제시된다. 이 세계는 배앓이와 고뿔고 “갑피기”를 견뎌야 하는 곳이며, 여우가 죽을 사람을 찾아오는 세계이다. 화자는 이러한 세계(풍속과 속신이 전해지는 말의 세계)에 대해 학습적 태도를 취함으로써 어떠한 현실적 두려움에 대해서도 일정한 대응책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학습적 태도를 가진 화자를 통해 백석의 시는 삶의 메마름과 기억의 풍요로움, 속신의 두려움과 두려움을 이기는 풍속을 함께 보여준다. 이는 『사슴』의 화자들이 풍속과 풍물의 질서에 의해 분열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Abstract

This thesis investigated the problem of the identification of the poet and the persona especially analysing the introduction of another voice in the Back-suk's poems from the point of view of the disrupture. Back-suk's poems have the point of view of Back-suk or his mother. His poems have the voice of a child, and his child-persona helps realize the childhood experience as such. As already known, the disrupted subject is closely related to The Other. The persona in Back-suk's poems are shown as a grown-up or a child, and they are seen to try to learn the customs and the secularized God and the family relations. This seems that the personas are disrupted by the institutions and the customs. It can be supposed that the introduction of a child-persona is the strategy to overcome the pains of the real world. It also should be noted that an innocent voice is one of the way to gain the sympathy, and is related to the agonizing reality as a disrupted voice compared to a grown-up voice.

참고문헌 (39)

  1. 고형진, "정본 백석 시집" (2007), 문학동네
  2. 김재용, "백석 전집" (1997), 실천문학사
  3. 백석, "사슴" (1936), 선광인쇄
  4. 송준, "백석 시 전집" (1995), 학영사
  5. 이동순, "백석 시 전집" (1988), 창작과비평사
  6. T. S. 엘리엇, "전통과 개인의 재능, in: 엘리어트" (1978), 문학과지성사
  7. T. S. 엘리엇, "시의 세 가지 음성, in: 엘리어트" (1978), 문학과지성사
  8. 가라타니 고진,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1996), 민음사
  9. 고형진, "백석" (1996), 새미
  10. 고형진, "1920∼30년대 시의 서사지향성과 시적 구조", 박사, pp.1995
  11. 고형진, "백석 시 연구", 석사, pp.1983
  12. 김기림, "「사슴」을 안고-백석 시집 독후감, ≪조선일보≫", ~ (1936)
  13. 김명인, "1930년대 시의 구조연구-정지용․김영랑․백석의 시를 중심으로", 박사, pp.1985
  14. 김명인, "백석 시고", 우보 전병두박사화갑기념논문집 (1983)
  15. 김준오, "시론" (1999), 삼지원
  16. 김헌선, "한국시가의 엮음과 백석 시의 변용, in: 한국현대시인연구" (1988), 신아
  17. 류경동, "잃어버린 시간의 복원과 허무의 시의식-백석을 중심으로, in: 1930년대 후반문학의 근대성과자기성찰" (1998), 깊은샘
  18. 미셸 푸코, "비정상인들" (2001), 동문선
  19. 볼프강 카이저, "언어예술작품론" (1999), 예림기획
  20. 심재휘, "1930년대 후반기 시 연구-백석 이용악 유치환 서정주 시의 시간의식을 중심으로", 박사, pp.1997
  21. 아니카 르메르, "자크 라캉" (1994), 문예출판사
  22. 앤터니 이스톱, "시와 담론" (1994), 지식산업사
  23. 에밀 방브니스트, "일반언어학의 제문제Ⅱ" (1992), 민음사
  24. 오문석, "1930년대 후반시의 ‘새로움’에 대한 연구", 1930년대 후반문학의 근대성과 자기성찰 (1998), 상허문학회
  25. 오장환, "백석론", 풍림, 5 (1937)
  26. 윤지관, "순수시의 정치적 무의식", 외국문학, (17) (1988)
  27. 이경수, "백석 시 연구-화자유형을 중심으로", 석사, pp.1993
  28. 이경수, "한국 현대시의 반복기법과 언술구조", 박사, pp.2002
  29. 이숭원, "백석 시에 나타난 자아와 대상의 관계", 한국시학연구, (19), pp.211~237 (2007), 한국시학회
  30. 이숭원, "백석 시의 화자와 어조 연구", 한국시학연구, (1) (1998)
  31. 이숭원, "풍속의 시화와 눌변의 미학, in: 한국시문학의 비평적 탐구" (1985), 삼지원
  32. 이찬, "현대 한국문학의 지도와 성좌들" (2009), 월인
  33. 장도준, "백석 시의 화자와 표현기법에 관한 연구", 어문학, (58) (1996)
  34. 장도준, "한국 텍스트 연구시의 시적 주체 분열에 대한 연구 -김기림, 이상, 백석의 시를 중심으로-", 배달말, (31), pp.239~267 (2002), 배달말학회
  35. 장도준, "한국 현대시의 화자 유형과 대화성에 대한 연구", 한국어문연구, 15 (2004)
  36. 정한숙, "현대 한국문학사" (1981), 고려대학교출판부
  37. 최두석, "백석의 시세계와 창작방법", 우리시대의문학, 6 (1987)
  38. 최정례, "백석 시어의 힘" (2008), 서정시학
  39. 황종연, "한국문학의 근대와 반근대-1930년대 후반기 문학의 전통주의 연구", 박사, pp.1991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1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