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船山과 丁茶山의 『大學』이해 비교 — ‘明德’ 이해를 중심으로 —
王船山与丁茶山≪大学≫理解之比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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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學』 經1章의 ‘明德’ 해석을 통해 볼 때, 船山과 茶山의 공통점은 ‘明德’을 先驗的인 불변의 원리가 아닌 구체적인 도덕적 행위와 연관지어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선산은 ‘明德’에 대해 주자가 ‘本心’으로 이해한 것을 인정한 후, 주자학의 心性論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독창적인 ‘性日生日成論’을 정립함으로써 性은 고정된 命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언제든지 발현x省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다산 역시 인간의 善한 행위를 통해 德이 생기는 것이므로 애초부터 인간에게 ‘明德’이란 있을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船山과 茶山의 ‘明德’에 관한 이해는 인간의 구체적인 실천을 강조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船山과 茶山의 ‘明德’說은 이후 天道와 人道를 통괄하는 形而上學的 근거인 性[理]을 부정하고, 朱子學의 理氣論을 해체하는 방향으로 전개됨으로써 세계관 및 가치관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견하는 것이기도 했다. 특히 理性을 가진 인간은 自由意志에 따라 善惡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인간의 주체적 능동성을 강조하는 하나의 近代思潮의 前兆였다. 한편 船山과 茶山의 차이점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船山은 朱子의 註釋을 定本으로 인정한 후 이론적인 비판을 전개한 반면, 다산은 朱子의 『大學章句』 자체를 부정하고 古本 『大學』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선산은 주자와 마찬가지로 고본 『대학』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反陽明學的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면, 다산은 陽明學的 견해까지도 적극적으로 수렴ㆍ종합했던 것이다. 둘째, 선산은 주자학의 이론적인 문제점을 보완하며 자신의 心性工夫論을 전개한 반면, 다산은 주자학 체계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이론체계를 모색했다는 점이다. 즉 선산이 淸代 實學의 시초가 된 것은 분명하지만, 주자학 자체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새로운 經學體系를 구축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반면, 다산은 德을 하늘이 부여한 虛靈不昧한 性으로 본 朱子註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마음에는 오직 直性만이 있다’고 주장하며 朱子 心性論의 形而上學體系를 부정하고 있었다. 이렇게 볼 때, 『大學』의 ‘明德’ 해석을 통해 나타난 船山과 茶山 經學의 思想史的 意義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轉換期를 맞이한 儒敎知識人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經學과 經世學을 아우르는 학문체계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轉換期 思想家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인 종합적인 학문경향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學問의 대상을 儒敎經典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禮樂ㆍ言語ㆍ制度ㆍ歷史ㆍ文學 등의 영역으로 확대함으로써 經學의 새로운 地平을 열었다는 점이다.
Abstract
从≪大学≫经一章‘明德’的解释来看, 船山与茶山的共同点是:‘明德’的解释, 以具体的道德行为为主, 而并不是以先验的、不变的原理为主。 即船山解释‘明德’是从承认朱子理解‘明德’为‘本心’之后, 在朱子学的心性论出发, 整理出他独有的‘性日生日成论’, 认为性并非固定的命, 而是通过实践能够随时实现ㆍ生成的。 而茶山也认为德是通过人的善行而生成的, 故主张人根本不能具有 ‘明德’。 因此, 船山与茶山对‘明德’的理解中, 可说有着强调人类具体实践的共同点。 此外, 船山与茶山的‘明德’说, 后来发展为否定统括天道与人道的形而上学根据ㆍ性[理]、解体朱子学理气论的倾向, 故可说他们已预见了世界观与价值观上的根本性变化。 尤其, 他们强调了近代思潮的一种前兆ㆍ人类主体的能动性, 也就是具理性的人类按照自己的自由意志能够选择善恶。 然而, 船山与茶山的差别可整理为两点:第一, 船山采朱子注释为定本, 然后提出其理论性批判;茶山则否定朱子≪大学章句≫, 以古本≪大学≫为基础。 换言之, 船山如同朱子否定 古本≪大学≫、持有反阳明学的立场;茶山则甚至对阳明学的见解也采取积极收敛ㆍ综合的态度。 第二, 船山补救朱子理论上问题的同时, 展开其心性工夫论;茶山则试图摸索能够替代朱子学体系的崭新理论体系。 即船山确实为清代实学的始祖, 但很难说他建构了根本上否定朱子学本身的新的理论体系。 茶山则正面批判朱子注中对性的看法(即将德视为天所赋予的虚灵不昧的性), 主张‘心中唯有直性’, 否定了朱子心性论的形而上学体系。 如上述所论, ≪大学≫‘明德’的解释中所呈现的船山与茶山经学在思想史的意义, 大致可以整理为三点。 第一, 他们持转型期儒敎知识人的问题意识, 向往能够综合经学与经世学的学问体系。 第二, 他们有着综合性的学问倾向ㆍ即转型期思想家的共同点之一。 第三, 作学问的对象不限于儒家经典, 甚至扩大到禮乐ㆍ言语ㆍ制度ㆍ歷史ㆍ文学等领域, 打开了经学的新局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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