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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대중소설과 ‘전후(戰後) 여성’의 부표들 - 김말봉의 『푸른날개』 (1954), 『생명』 (1957)을 중심으로

1950’s Popular fiction and Floating signifier of ‘Postwar Women’ -Focusing on Kim Mal-bong’s Puleunnalgae(1954) Saengmyeong(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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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한국 전쟁 이후 한국 사회는 강력한 재건의 담론을 바탕으로 개발과 발전의 논리를 구축해 나간다. 이러한 과정에서 ‘여성’은 종종 전후의 부산물을 상징하는 것으로 기표화되었다. 여러 대중 매체와 문학 작품들을 통해 등장하였던 아프레걸은 전후의 실존을 성적 자유로 통속화하면서 재건을 위협하는 주체로 등장하였다. 그리고 재현불가능한 순간, 위기를 조성하는 상상된 공포로 기록되었다. 이와 같은 1950년대 여성 재현의 문법 속에서 김말봉의 『푸른날개』와 『생명』은 새로운 여성 재현의 가능성을 드러낸다. 낭만적 사랑의 서사를 통해 숭고한 사랑의 이상과 이를 위협하는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말봉의 작품은 전후 여성의 재현가능성을 모색하면서 상상된 공포로 기능하는 여성 청년의 상을 재규정하고 이미 죽은 것으로 간주 된 미망인의 비애감에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전후 여성의 기표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참조점을 제공해준다. 『푸른날개』와 『생명』은 ‘아프레걸’ 표상에서 사라졌던 윤리적이고 비판적인 여성 청년을 구체화함으로써 전후 여성 교양론의 롤모델을 구축해나간다. 그리하여 당대 여타의 소설들이 발화할 수 없었던 불행한 현실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그것에 접근해 나가는 새로운 여성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 하지만 낭만적 사랑의 서사 구도 속에서 이들의 비판 정신은 극복 가능한 수단을 발견하지 못하고 다만 멜로드라마적 통속성으로 환원된다. 가난한 현실에 대한 청년 여성들의 신경증적 반응은 전후 청년 여성의 상에 놓인 폐쇄적인 재현의 구도를 실증한다. 이 같은 여성 청년들의 낭만적 사랑의 서사에서 주목할 것은 사랑의 결합을 방해하는 악녀, 중년의 여성들이다. 이들의 무절제한 욕망은 여성 청년들과 대비되면서 악의 표상으로 기능한다. 하지만 중년의 여성들이 추구하는 욕망은 모순적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초월의 의지를 반영하면서 멜로드라마적 과잉을 통해 재현된다. 이들의 비극적 운명은 파토스적 정서를 유발하면서 낭만적 사랑의 서사로 봉합할 수 없는 극복불가능한 현실의 모순을 노출하게 된다. 『푸른 날개』와 『생명』으로 대표되는 전후 김말봉 소설들은 대중적인 낭만적 사랑의 서사를 활용하면서 초월의 의지를 향하는 멜로드라마적 과잉의 효과를 성공적으로 달성한다. 이를 통해 호명 불가능한 여성의 목소리가 전달되고 전후의 재건 담론에 포함될 수 없었던 수많은 비극적 현실이 은유적으로 재현된다. 김말봉의 전후 대중 서사는 ‘아프레걸’이라는 타락한 여성의 기표를 대신하여, 재건되는 국가의 경계에 놓인 여성들을 지시하기 위한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Abstract

After the Korean War, Korean society built a logic of development based on the forceful discourse of reconstruction. In this process, "woman" was often signified as a symbol of by-products of war. Après-girl, who appeared through various mass media and literary works, emerged as a threat to reconstruction, meanwhile vulgarizing postwar existentialism into sexual freedom. Women who could not represent themselves appeared as imagined horror that created a crisis. In such a convention of female representation in the 1950s, Kim Mal-bong's Puleunnalgae (Blue Wings) and Saengmyeong (A Life) highlight the ideal of sublime love of young women contrasting older women's desires who threaten romantic love. Puleunnalgae and Saengmyeong build role models for postwar women by embodying ethical and critical young women who have disappeared from the representation of Après-girl. Thus, they enable us to imagine new women who directly speak about the tragedy of their lives that other writers could not utter or approach. Young women, however, could not find a means to overcome and pursue their critical attitude due to the limit of the romantic love narrative and could not but suture their anxiety to melodramatic conventions. The hysterical responses to the poor environment demonstrate reactions to the blockaded images of post-war women. What is noteworthy in the romantic love narratives is the evil woman who interferes with the union of love, middle-aged women. Their unrestrained desires function as a symbol of evil in contrast to young women. Those desires were reproduced through excessive narratives of melodrama and reflected the will to transcend the contradiction of reality. Their tragic fate provokes pathos, exposing the unsolvable contradictions of reality that cannot be sealed as a romantic love narrative. The post-war novels of Kim Mal-bong successfully achieve the effect of melodramatic excess toward transcendence while effectively utilizing popular romantic love narratives. They delivered the voice of women who could not articulate themselves and expressed the tragic realities that the reconstruction discourse of the post-war could not represent. Kim Mal-bong's post-war popular fiction diversified the signifier of post-war women, Après-girl, and they lead us to explore alternative ways to depict women on the border of the reconstructing s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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