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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서류부가혼 사회의 여성상과 부덕

Women Image and Female Virtues of Seoryubugahon(婿留婦家婚) Society in Koryo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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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고려시대의 여성은 조선시대의 여성과는 달리 그 사회적 지위가 높았음이 주목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의 여성이 ‘종속성’ ‘순종성’ ‘소극성’ 등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던 데 비해 고려시대의 여성상은 무엇인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하여 전통시대의 여성상은 ‘종속성’ ‘순종성’ ‘소극성’ 등으로 포괄적으로 이해되고, 이로써 고려시대의 여성상은 조선시대의 여성상에 매몰된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여성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지니는 고려시대 여성에 대한 의미를 약화시키는 것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여성사의 전개과정의 이해에 있어서도 문제가 되는 것인 만큼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시대 여성상에 대한 제시가 필요하다고 보인다. 고려시대는 서류부가혼의 사회였다. 서류부가혼은 남자가 여자의 집으로 장가드는 것으로서 유교적 혼속인 친영제와 상반되는 혼속이었다. 더욱이 서류부가혼은 단순히 혼속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친족제도 등 고려의 사회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데 그 중요성이 있다. 서류부가혼은 양측적 친속사회였던 고려사회의 혼속으로 고려사회가 부계혈통만이 강조되던 남성 중심의 유교사회가 아니었음을 반증해준다. 이러한 비유교적 사회 여건 속에서 고려시대의 여성은 다음과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 첫째, 고려시대의 여성은 개방성을 지니고 있었다. 고려의 여성들은 남녀의 구별이 없는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마음에 드는 남성에 대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적극 표현하는 등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둘째, 고려시대의 여성은 주체성을 지니고 있었다. 고려시대의 여성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주도해나갔으니, 자신의 처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해나가며 당당한 삶을 살았다. 셋째, 고려시대의 여성은 적극성을 지니고 있었다. 조선시대의 여성이 내외법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 살았던 반면 고려시대의 여성은 불교를 중심으로 한 사회활동에 적극 관여하였으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집단적인 의견을 표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고려 묘지명 등 여성 관련 자료에는 ‘삼종지도’나 ‘부덕’ 등 유교적 관념이 드러나는 사료가 다수 나타남으로써 고려시대 여성상을 이해하는데 혼돈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묘지명이 유학자에 의해 쓰여짐에 따라 나타난 기록 과정상의 문제로서, 인간사회에서 추구되는 보편적인 가치가 유교적인 용어로 표현된 것일 뿐 실제로 고려시대의 여성들이 유교적인 삶을 살았던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Abstract

Unlike the women in Chosun period, those in Koryo period have been noted for their high social status. Notwithstanding, while the women in Chosun period were characterized by 'dependency' 'obedience' 'passivity', etc., the women image of those in Koryo period was not presented. Thus, the women image of traditional age was comprehensively understood as 'dependency' 'obedience' 'passivity', etc. As a result, the women image in Koryo period was buried under that of women in Chosun period. Since this result not only weakens the meaning of women in Koryo period who take significant position in women history of Korea, but also poses problems in understanding the process of spreading women history of Korea, it is required to actively present the women image of women in Koryo period. The society was in Seoryubugahon(婿留婦家婚) in Koryo period. As a system where men enter women's home for marriage, Seoryubugahon is a marital custom which is contrary to Chinyoungje(親迎制), the Confucian marital custom. Further Seoryubugahon, not a mere marital custom, is significant in that it was closely related to social structure of Koryo such as the then kinship system. As a marital custom of Koryo society, a Yangcheukjeokchinsok(兩側的 親屬) society, Seoryubugahon verifies that Koryo society was not a male-based Confucian society where only patrilineal consanguinity was emphasized. In such anti-Confucian social circumstances, the women in Koryo period came to acquire the following features. First, the women image of Koryo is openness. In the open social atmosphere where male and female were not particularly distinguished, they showed open feature by actively wooing male they preferred. Second, the women image of Koryo is subjectivity. They took initiative in leading their life by subjectively solving their problem in their own situations. Third, the women image of Koryo is activeness. While the women in Chosun period lived in diverse restrictions caused by Naewaebeop(內外法), those in Koryo period were active in social activity based on Buddhism, showing active attitude by expressing collective opinion on social issues. By the way, the materials related to women such as Myojimyung(墓誌銘) in Koryo show many historical materials which reveal Confucian idea such as ‘Samjongjido(三從之道)’ or ‘female virtues(婦德)’, thereby confusing us in understanding the women image in Koryo period. However, the records in Myojimyung were written by Confucianists and the value universally pursued in human society was expressed in Confucian terms, keeping distance from the actual features of women in Koryo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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