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친정왕래와 여성의 ‘관계적 실재’
The Social Realities of Women and Married Daughter’s Visit to Her Parents’ House
0
조회
0
다운로드
3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이 논문은 경상도 선산의 무반(武班) 노상추(盧尙樞, 1746∼1829)의 일기에서 나타난 여성들의 친정왕래를 통하여 그들의 관계적 실재를 탐색하였다. 노상추 집안의 딸들은 혼인 후에 친정을 출입하고, 사위들도 처가를 왕래하며, 때로는 딸들을 대신하여 사위가 처가에 소식을 전해주고 있었다. 친정아버지는 딸이 아프면 약을 지어주거나 직접 딸을 데려다 친정에서 요양시킨다. 노상추의 고모, 여동생, 딸, 형수, 제수, 조카며느리, 서조모 등이 친정을 왕래한 것은 그의 일기 기록으로 실재하고 있다. 비교적 자유로운 노상추 여동생의 친정 출입배경에는 친정의 경제력, 사돈과의 지인 관계, 그리고 맏며느리가 아니라는 점 등을 들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친정아버지가 상속해준 전답을 돌보거나 친정 일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연구는 조선 후기 노상추가에서 여성들이 반친영의 혼인 후에도 친정과 교류를 하고 있던 것을 구체적으로 밝혀주었으며, 여성들의 친정왕래에는 사위의 처가왕래까지 포함하여 통합적으로 보아야 함을 사례로 보여주었으며, 여성들이 친정에서 도움을 받을 뿐 아니라 친정에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어, 양반 여성의 실재를 친족들과의 관계 속에서 밝혀주었다는 의의를 가진다.
Abstract
This paper explored the reality of women who appeared in the diaries of Muban Noh Sang-chu (1746-1829) in Seonsan, Gyeongsang-do. Historical analysis indicates that the chul-ga-oei-in (出嫁外人) ideology, which considers women as an outsider after marriage, was not strictly applied in the Noh family. Noh’s daughters visited their parents' house after marriage while sons-in-law kept close ties with the wives’ family, i.e., bringing news and traveling to and from their in-law’s house. The diary demonstrates that when a daughter is sick, her father would get a medicine prescribed for her or takes her home for recovery. Noh’s diary shows that women in his family visited their parents’ home, depicted daily lives of Noh’s aunt, younger sister, daughter, sister-in-law, nephew’s daughter-in-law, and grandmother. Noh’s sister visited her parents’ house particularly often and stayed for a long time once she visited. Her autonomy to freely visit parents was possible since she was not the eldest daughter-in-law in her husband’s family. In addition, it is also fair to assume that she managed her father’s inheritances or was actively engaged in occasions at her parents’ house. This study reveals that women interacted with their parents even after marriage in the late Chosun Dynasty. In particular, the study conveys that son-in-law’s visit to wife’s family should be regarded as women’s visiting her parents’ house in a broader perspective. It has been revealed that women not only received support from their parents, but also played an independent role in their parents' home as an aunt, daughter, and younger sister. This study, which aims to reveal the reality of women as its specific role in relationships with relatives, holds significance in presenting alternative explanations to existing male and paternal oriented studies.
참고문헌 (27)
- 구미성리학역사관, "노상추일기: 노철⋅노상추 부자, 100년의 기록(2021-2022 구미성리학역사관 기획전시 도록)", ~ (2021)
- 노상추, "국역 노상추일기 1∼12권" (2017), 국사편찬위원회
- 문숙자, "68년의 나날들, 조선의 일상사" (2009), 너머북스
- 박미해, "유교가부장제와 가족, 가산" (2010), 아카넷
- 최재석, "한국가족제도연구" (1983), 일지사
- 피터 버거, "실재의 사회적 구성" (2013), 문학과지성사
- 김경미, "18세기 여성의 친정, 시집과의 유대 또는 거리에 대하여", 韓國古典硏究, 0(19), pp.5~30 (2009), 한국고전연구학회
- 김광기, "당연시되는 세계와 자기 기만: 일상성에 대한 피터 버거의 현상학적 사회학", 현상학과 현대철학, (18), pp.12~416 (2002), 한국현상학회
- 김광기, "피터 버거의 사회학 관 도해와 그 함의", 사회이론, (52), pp.113~141 (2017), 한국사회이론학회[DOI]
- 김봉석, "지식과 이데올로기 : Karl Mannheim 지식사회학의 교육과정학적 함의", 교육과정연구, 28(3), pp.1~25 (2010), 한국교육과정학회[DOI]
- 김언순, "조선후기 사대부 女訓書에 나타난 여성상 형성에 대한 연구", 한국교육사학, 28(1), pp.27~61 (2006), 한국교육사학회
- 김정운, "노상추 일가의 의례 활동과 친족 관계 -호혜와 협동의 의례 : 혼례와 상례-", 민족문화논총, (73), pp.49~97 (2019), 민족문화연구소[DOI]
- 박미해, "여성의 역사적 실재와 처가왕래", 사회와 이론, (44), pp.323~347 (2023), 한국이론사회학회
- 박미해, "구례 유씨가의 친정 왕래와 그 요인들", 지역사회학(Korean Regional Sociology), 22(3), pp.135~164 (2021), 지역사회학회[DOI]
- 박미해, "구례 유씨가의 처가왕래와 부계화", 학림, 48, pp.343~380 (2021), 연세사학연구회[DOI]
- 박영희, "17세기 소설에 나타난 시집간 딸의 친정 살리기와 '출가외인' 담론",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13), pp.251~290 (2006), 한국고전여성문학회
- 박종천, "『계암일록』에 나타난 17세기 예안현 사족의 의례생활", 국학연구, (24), pp.261~309 (2014), 한국국학진흥원[DOI]
- 이인경, "구비설롸에 나타난 출가외인 담론과 여성의 정체성",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5), pp.187~230 (2002), 한국고전여성문학회
- 이수건, "한국친족제도연구" (1995), 일조각
- 이재혁, "조선조 부계화와 관계자본", 사회와역사(구 한국사회사학회논문집), (129), pp.183~228 (2021), 한국사회사학회
- 이혜옥, "여성의 자아실현과 의식세계", 동방학지, (124), pp.53~95 (2004), 국학연구원
- 임형택, "17세기 규방소설의 성립과 ≪창선감의록≫", 동방학지, 57 (1988)
- 정해은, "조선 후기 무신의 중앙 관료생활 연구 —≪盧尙樞日記≫를 중심으로—", 한국사연구, (143), pp.293~323 (2008), 한국사연구회
- 정현백, "해방 이후 한국 역사학의 젠더인식: 가족사와 여성사 연구를 중심으로", 여성학연구, 27(2), pp.139~172 (2017), 여성연구소[DOI]
- 하여주, "조선후기 양반 여성의 ‘친정살이’와 새로운 생활환경의 모색 - 진주하씨 묘 출토 한글 편지를 중심으로 -", 여성과 역사, (37), pp.1~34 (2022), 한국여성사학회[DOI]
- 하홍규, "실재의 사회적 구성과 해방의 가능성: 피터 버거의 인간주의적 사회학", 사회사상과 문화, (30), pp.121~151 (2014), 동양사회사상학회
- 한효정, "조선후기 양반층 여성의 모권(母權)과 입후(立後) 분쟁: 18세기 후반 입후 상언을 중심으로", 제127회 한국여성사학회 월례연구발표회 발표문, pp.16~17 (2023), 한국여성사학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