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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의 이름으로 문학을 한다는 것-1980년대 전태일문학상의 주체와 양식의 문제를 중심으로

Doing Literature in the Name of Jeon, Tae-il :Writing Subject and Genre of ‘Jeon, Tae-il Literary Award’ in 198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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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전태일문학상은 ‘노동해방, 인간해방을 위한 문학’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1988년에 제정되어 현재까지 생활글, 투쟁기, 시, 소설 등 당대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형상화한 글을 한 데 모아 출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제1회부터 4회까지의 전태일문학상 수상작품집을 토대로 문학상에 참여한 주체의 유형을 정리하여 노동조합이나 문학회에 속한 노동자들, 특정한 조직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들, 진보적 문인들과 대학생 등 다양한 존재들이 글을 쓰는 주체로서 전태일문학상에 참여했음을 밝혔다. 또한 초기 전태일문학상이 전국의 노동자문학회와 연계하여 ‘노동자문학의 밤’ 행사를 열고 『노동자문학신문』을 발간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작품의 우열을 가리는 제도가 아니라 전국적인 노동자글쓰기의 장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했음에 주목했다. 다른 문학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생활글과 투쟁기가 수상부문으로 자리 잡은 것은 전태일문학상의 독특성을 보여준다. 생활글과 투쟁기는 노동자가 스스로 글쓰기의 주체가 되어 자신과 동료 노동자, 나아가 노동계급의 삶과 투쟁 경험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으로 가시화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양식으로서 존재했다. 한편 소설은 기성의 예술 장르로서 지식인의 전유물로 인식되곤 했으나, 전태일문학상에 실린 소설들은 실제 노동운동의 전개와 밀접한 연관 속에서 창작되었다. 이들 소설의 궁극적인 목표는 노동자의 삶과 투쟁의 현실을 세상에 알리고 이 사회를 변혁하는 데 있었다. 이처럼 전태일문학상은 엘리트주의와 문학주의를 넘어 노동자들 스스로 자신의 노동현실에 대해 쓰고 읽을 수 있는 문학, 노동자의 삶과 투쟁에 기반을 두고 현실을 바꾸어나가는 데 기여하는 문학을 추구했으며, 그러한 문학일 때만이 ‘전태일’의 이름과 나란히 놓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Abstract

This paper discusses the 1980s ‘Jeon Tae-il Literary Award’ as an important object in the study of labor literature and labor writing. This paper analyzes the subjects, genres, and cultural background surrounding of the Award. Various people―who belong to union or workers’ literary clubs, writers who has a progressive ideas, and students, etc.―participated in this award as a subject of writing. Also ‘Jeon Tae-il Literary Award’ tried to form a nationwide field of working class writing through various attempts such as the “Proletarian Literature Night” and the publication of the “Workers Literature News”. The fact that life-writing of working class and report of struggle that cannot be found in other literary awards have become the awarding sections shows the uniqueness of ‘Jeon Tae-il Literary Award’. These two genres existed as workers became the subject of writing themselves and played a role of revealing workers life and struggles as socially meaningful events. On the other hand, novels were often recognized as exclusives of intellectuals. But the novels in the Award were created in close connection with the development of the actual labor movement. The ultimate goal of these novels was to inform the world of the reality of workers' lives and struggles and to change this society. These facts indicate that ‘Jeon Tae-il Literary Award’ sought literature that workers could write and read about their reality for themselves, and supported literature that contributed to changing reality based on the life and struggle of workers. And only such literatures could be placed next to Jeon Tae-il's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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