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호집』(凌壺集) 편집시각 고찰
A Study of the Editorial Perspective of Neunghojip(凌壺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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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호관(凌壺觀) 이인상(李麟祥, 1710∼1760)의 문집으로는 간본(刊本)인 『능호집』(凌壺集)과 필사본(筆寫本)인 후손가(後孫家) 소장본(所藏本) 『뇌상관고』(雷象觀藁) 등이 존재한다. 그런데 『능호집』과 『뇌상관고』를 상호 대비적(對比的)으로 살펴보면 『뇌상관고』가 능호관의 문학세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사실과 함께, 『능호집』이 그 문학세계의 중요 부분을 배제하고 있다는 사실도 아울러 노정(露呈)된다. 이에 본고는 『능호집』이 배제한 부분이 무엇이고 그 배제가 일어난 근본 이유는 무엇인지를 탐구하였다. 『능호집』이 『뇌상관고』의 작품 가운데 주로 무엇을 누락시켰는가를 점검해보면 다음 네 가지 경향성이 발견된다. ‘서얼적 면모의 완화’, ‘퇴계(退溪) 관계 글의 배제’, ‘도선적 (道仙的) 성향의 소거’, ‘서화기물 취향의 축소’이다. 『능호집』의 편찬자인 윤면동(尹冕東, 1720∼1790)은 본래 없던 능호관의 모습을 가공해낸 것은 아니지만, 편집을 통해서 본래 있던 네 가지 측면을 주변화시킴으로써 그 실제상을 미묘하게 변개시켰다. 그것은 윤면동이 『능호집』의 편집에 계급적·당파적 시각을 투영하고, 사대부적 이념을 구현하고, 이로써 궁극적으로는 의리형 처사를 현창(顯彰)하기 위함이었다. 이와 같은 『능호집』의 편찬은 편집자 자신의 개인적 절실함에서 추동되었지만, 영정조(英正祖) 교체기 시대적 분위기와도 조응하면서 당대 정계의 핵심세력인 김종수(金鍾秀, 1728∼1799)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내고 그 간행을 완결할 수 있었다.
Abstract
Anthologies of Neunghogwan(凌壺觀) Lee Insang(李麟祥, 1710∼1760) exist in several versions including Neunghojip(凌壺集), which is the printed edition(刊本), and Noesanggwango(雷象觀藁), which is the surviving manuscript(筆寫本) belonging to the descendent family. Examining Neunghojip and Noesanggwango side by side reveals that, in addition to the fact that Noesanggwango embodies the literary world of Lee Insang more comprehensively, Neunghojip excludes important parts of his literary world. Therefore, this study examined what parts were omitted in Neunghojip, and why such omissions occurred. Omissions of certain parts of Noesanggwango in editing Neunghojip seemed to have been based on principles which I categorized into four: “suppression of the characteristics as a concubine’s son”, “exclusion of reference to Toegye(退溪)”, “elimination of Taoist(道仙的) tendencies”, and “reduction of the tastes for material goods and illustrated calligraphy(書畵器物)”. The editor of Neunghojip, Yoon Myeon-dong(尹冕東, 1720∼1790), did not fabricate the characteristics of the author, but delicately modified his true personality by marginalizing the four aspects through editing. By doing so, Yoon Myeon-dong aimed to project his own class and factional perspectives on the edition of Neunghojip, to embody the ideology of the nobility, and ultimately to acclaim(顯彰) him as the ideal loyalist out of office(義理型 處士). Such editorial perspective, propelled primarily by his personal urge, corresponded with the atmosphere of the time, which was a period of royal succession from King Yeongjo to King Jeongjo. As a result, Yoon could complete the publication with the financial support from Kim Jongsu(金鍾秀, 1728∼1799), who represented the core political group at th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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