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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중재의 공적 리더십을 향한 온정적 시선 -문헌 송사설화에 나타난 법리(法理)와 정리(情理)의 문제-

A Compassionate Perspective toward Public Leadership in Conflict Med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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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송사설화는 민사상(詞訟)․형사상(獄訟)의 재판과정은 물론, 지방관의 행정업무 일반과 관련된 총체적인 문제해결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재판단계만이 아니라 분쟁의 단초부터 사건수사 과정과 최종 판결까지의 전 과정을 포함한 것이다. 문헌 소재 송사설화에는 인간군상의 파노라마가 다양하게 펼쳐지는데, 이를 바라보는 서술자의 시선들은 일관되게 편파적이다. 유교이념을 절대적 가치로 내세우고, 남성가부장제적 사회질서를 일방적으로 주입하며, 양반의 신분의식에 따른 우월의식을 당연시하고, 공적 영역에서의 개인의 자아실현보다는 가족이나 친족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헌신과 희생을 더 높이 평가한다. 이처럼 양반남성들의 의식을 대변하고 있는 문헌설화의 서술자들은 다른 신분계층이나 여성들을 향한 왜곡되고 편향된 시각을 견지한다. 삶의 현장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갈등양상을 중재하는 공적 리더십의 발현과정을 조명하는 서술자들은 여러 송관(訟官)들의 지혜와 판단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이를 일관되게 양반남성들의 가치관에 따라서 평가했다. 그들은 결송(決訟)과정을 자신들의 주관적 시각에서 평가했을 뿐, 그런 처결이 백성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그들은 양반들이 구축한 공동체적 질서의 붕괴를 우려했을 뿐, 그런 엄혹한 사회질서 안에서 질식해가는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은 외면했다. 서술자들은 모두 양반남성들이 지향하는 사회질서의 수호에 집중하여 판관들의 처결을 평가하고 있다. 당시 문헌설화 독자들은 채록자와 마찬가지로 모두 한문 독해능력을 갖춘 양반들이었다. 조선시대 문헌설화 독자들은 양반으로서의 신분적 동질성을 확인하면서 그들의 자아정체성을 공고히 해나갔던 것이다. 현재 송사설화 다시읽기가 갖는 문학적 효용성에 대해 반추해 보았다. 무릇 문학작품 읽기란 ‘입장 바꾸어 생각하기’라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공감훈련이다. 문헌설화에서 재현되는 송사(訟事) 현장에는 원고와 피고가 있으며 송관이 있다. 그리고 시종일관 이를 지켜보면서 중계하는 서술자가 있다. 독자는 이런 다양한 인물들의 입장에서 현재 진행되는 갈등의 분쟁과정을 다각도로 해석할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자신도 송관이 되어 가장 공정한 판결을 고민해 보게 된다. 이런 과정은 송사설화 독자들에게 타자에 대한 공감과 자아성찰이라는 심리적 과제를 수행할 것을 요구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도덕적 상상력이다. 한문 독해능력을 갖춘 양반층의 전유물이었던 문헌설화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효용성을 갖게 되었다. 송사설화는 우리에게 백성의 분쟁을 해결하는 공적 리더십의 성패를 지(智), 정(情), 의(義)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평가할 것을 제안한다. 첫째, 객관증거에 따라 진실을 규명해내는 냉철한 지성. 둘째, 과도한 법적용으로 인한 잔인한 결과를 방지하는 따뜻한 관용. 셋째, 강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피해자의 권리구제만을 위해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는 의로움이 그것이다. 현대 독자들이 이런 관점에서 도덕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송사설화를 비판적으로 읽어갈 때, 보다 열린 시각으로 공동체적 삶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타자에 대한 공감과 이해의 폭을 확장하는 것, 그것이 바로 문헌 송사설화 새롭게 읽기가 제공하는 효용성이다.

Abstract

The study looks into the perception of intellectuals by focusing on public leadership for conflict mediation and the narrator’s views as described in literature related to legal folktales, also known as 訟事說話 (folktales dealing with trial processes). These folktales depict not only the trial processes of civil or criminal cases but also the complete case-solving process from the initiation of disputes to the investigation process and the final verdict related to the general administrative tasks of local officials. In the legal folktales written in literature, a diverse panorama of human lives unfolds, and the views of narrators consistently are biased. They prioritize Confucian ideology as an absolute value, unilaterally force a patriarchal societal order, and take it for granted to approve the class superiority of the nobility and to sacrifice individuals within family or kinship communities over individual self-realization in the public area. The narrators representing the consciousness of noblemen maintain distorted and biased perspectives towards lower social classes and women. The narrators who depicted the manifestation process of public leadership mediating various conflicts attentively observed the wisdom and judgments of several judges and consistently evaluated based on the values held by noblemen. They assessed the trial processes from their subjective standpoint but showed indifference to the impacts on the common people. They exclusively worried about a collapse of the communal order set by the nobility while ignoring the suffering of the socially disadvantaged who suffocated under such a stringent social order. The narrators evaluated the judges’ decisions by focusing on the defense of the social order that noblemen aspire to. At that time, those who read literary tales were all nobles with proficiency in Chinese like the writers. Those who read the literary tales in the Joseon Dynasty identified their social homogeneity as nobles while solidifying it. Reflecting on the literary utility of reading legal folktales, training for empathy to see from another’s perspective is the purpose of reading literature. In the legal scenes illustrated in legal folktales, there are plaintiffs and defendants, judges, and mediators as well as narrators who consistently observe and narrate. Readers can have an opportunity to interpret the ongoing dispute process from various angles through the perspectives of these diverse characters. Those who read also contemplate the fairest judgment, putting themselves in the shoes of a mediator. This process demands legal folktale readers for psychological tasks of empathy and self-reflection towards others. At that moment, moral imagination is requ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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