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소설의 편지 서사 연구 ― <풍금이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Narrative of Shin Gyeong Suk’s Epistolary Short Stories : Centering around The Place Where the Organ St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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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신경숙은 85년 문단 데뷔 이래 지금까지 5권의 소설집을 내는 동안 7편에 이르는 편지글 형식의 소설을 썼다. 이것은 작가 자신의 내면적 고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데 매우 적절한 글쓰기 양식이었다. 그러나 이 편지 형식의 소설들은 화자의 내면 현실을 매우 솔직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자신의 근원적 체험을 교묘하게 숨기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본고는 신경숙의 소설이 드러내는 동시에 숨기는 내용이 과연 무엇인지 편지글 형식의 소설들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특히 <풍금이 있던 자리>의 자세히 읽기를 통해 화자의 근원적 욕망이 무엇인지 밝힌다. 이 소설은 화자인 내가 현재 불륜 관계인 유부남 애인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인데 정작 당신은 이 편지를 받지 못한다. 왜 일까. 그것은 당신이 이 편지의 진정한 수신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치지 않은 편지는 그 편지를 받고 이해해줄 만한 진정한 수신인을 상정하고 있는데 <풍금이 있던 자리>에서는 바로 아버지이다. <풍금이 있던 자리>는 20여 년 전 아버지에게서 받은 편지의 답장이다. 그러므로 아버지는 딸인 나에게서 전도된 편지를 되돌려 받는다. 함께 살피는 7편의 편지글 형식의 소설들은 그의 여러 소설들에서 반복되는 자신의 유년기의 체험을 한편으로는 드러내면서 한편으로는 숨기면서 욕망의 대상이며 원인인 아버지라수신인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편지가 도시에서 고향을 향하고 있지만 <풍금이 있던 자리>만큼은 고향에서 씌어지는데 자신의 근원을 만나 이를 인정하고 자신의 욕망을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자신과 타자에 대한 윤리를 성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경숙은 편지라는 특별한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욕망의 서사를 과감하게 펼쳐 보이는데, 단순한 욕망의 투사에 그치지 않고 윤리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점에서 욕망의 서사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여러 소설들에서 보이는 유령의 등장이나 환영으로의 도피는 이미 성취한 윤리성에서 한발 물러나는 양상을 띠고 있어 한계를 보이고 있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그러므로 상징적 현실 안에서 실재를 불러오는 주체적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욕망의 근원과 마주하는 윤리적인 글쓰기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Abstract
Shin Gyeong Suk’s has written seven epistolary novels since she became a novelist in 1985 and published five collections of short stories. It was very appropriate style for her to express her inner confession without disguise. But there are strategy which not only exposes narrator’s inner reality very honestly but also hides her root experiences very tactfully in those novels.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what is exposed and hidden at the same time in Shin Gyeong suk’s novels through her epistolary novels. And to clarify what the narrator’s root desire is especially through close reading The place where the organ stood. In this novel, the narrator ‘I’ sends a letter to her adulterous lover ‘You’ who is married man, but ‘You’ cannot receive that letter. That’s because ‘You’ is not the real receiver of the letter. Not – sending – letter supposes there is a real receiver who can deeply understand the letter, who is the narrator’s father in The place where the organ stood. This novel is a reply of the letter which the father had sent to his daughter 20 years ago. So the father receives the letter again from his daughter who is ‘I’. In the other seven epistolary novels, the narrator sends a letter to her father who is the object and the cause of her desire exposing and hiding her childhood experiences. Most of the letters were written at the city, but The place where the organ stood was written at hometown, which means the narrator met her root and accepted it. Therefore she has achieved morals about ‘the other’ without giving up her own desire. Shin Gyeong Suk shows narration of desire in a decisive manner by the special style of letter. It is proper to say that she has opened new ground of narration of desire in that her novels have achieved morals not just showing the desire. But it is limit that appearance of phantom or escape to illusion in those novels assumes a retrogressive aspects from the morals that already had been achieved. So Shin should keep on moral act of writing to meet her root of desire through subjective act of writing which summons actual beings in symbolic reality.
참고문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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