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말하기와 덜 말하기 -김승옥의「야행」다시 읽기-
Speaking More and Speaking Less -Rereading Kim Sung-Ok’s A Night 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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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김승옥의 「야행」은 여성 인물을 서술자가 아닌 초점 인물로 내세워 서술자의 진술과 ‘현주’의 발화 사이에 거리를 벌린다. 그 결과 오해가 발생하게 되고, 이는 서술자의 신뢰성에 의문을 던지게 하는데, 이 의문은 다시, 서술자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촉발한다. 이 글에서는 그 실마리를 「무진기행」을 통해 추적할 수 있다고 판단해 먼저 「야행」과 「무진기행」의 상호텍스트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3장에서는 서사의 본류와 무관한 ‘군인’이 등장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추정하는 것을 두 번째 목적으로 삼는다. 주디스 허먼의 『트라우마(가정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에서는 참전군인의 전투 신경증과 여성의 강간 피해 트라우마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는데, 이 같은 관점을 통해 ‘현주’와 ‘젊은 군인’의 보다 세밀한 상관관계를 찾고 군인의 등장이 가진 의의를 찾고자 한다. 이어 4장에서는 ‘젊은 군인’에 비해 선택적으로 덜 언급된 ‘현주’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것을 세 번째 목적으로 갖는다. 여기에는 H. 포터 애벗의 『서사학 강의-이야기에 대한 모든 것』에서 정리한 독자의 능동적인 역할인 ‘더 읽기’와 ‘덜 읽기’를 참고하여, 독자의 활동에 앞서 저자의 ‘더 말하기’와 ‘덜 말하기’가 존재함을 근거로 들어 「야행」을 재독해 보려 한다. 강간 피해의 실태를 말하기 위해 일면식도 없는 ‘군인’을 진술하는 장면과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려질 수밖에 없었던 ‘현주’의 상황은 긴밀하게 닿아있다. 이것은 ‘현주’가 덜 이야기 된 이야기 그 자체임을 나타낸다. 이 장에서는 ‘현주’를 이야기하기 위해 데려온 ‘군인’이 도리어 ‘현주’를 가려버린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이 글은 김승옥의 「야행」이 여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무엇을 발견하고 무엇을 놓쳤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Abstract
In his A Night Trip, Kim Seung-ok presents a female character as a focus character rather than narrator, widening the distance between the narrator's statements and speeches by “Hyeon-ju.” It leads to misunderstanding, which raises a question about the reliability of the narrator. This question then triggers another question, “Who is the narrator?” This study believed that a clue could be traced in his A Trip to Mujin and examined intertextuality between A Night Trip and A Trip to Mujin. Based on this comparison, Chapter 3 set the second goal of estimating the meanings of a “soldier” that had nothing to do with the main flow of the narrative. In her Trauma and Recovery: The Aftermath of Violence, Judith Herman talks about common points between a soldier's combat neurosis and a woman's rape trauma. Taking this perspective, the study found more detailed correlations between “Hyeon-ju” and the “young soldier” and figure out the significance of the soldier's appearance. Chapter 4 set the third goal of excavating the story of “Hyeon-ju” mentioned relatively less than that of the “young soldier.” By consulting “reading more” and “reading less” as the active roles of readers arranged in The Cambridge Introduction To Narrative by H. Porter Abbott, the chapter read A Night Trip again based on a ground that the author had “speaking more” and “speaking less” before readers' activities. The scene of talking about a “soldier,” an utter stranger, to tell the realities of rape victims is closely related to the situation of “Hyeon-ju” that was inevitably blocked relatively by it. It shows that “Hyeon-ju” is a story that is told less itself. This chapter will demonstrate that the “soldier” brought to talk about “Hyeon-ju” ended up blocking her instead. Finally, this study will show what was discovered and missed by Kim to talk about women in his A Night Trip.
참고문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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