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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지>에 나타난 시름의 딜레마 상황과 그 반복의 의미

The Dilemma of Sorrow and the Meaning of Repetition in Suseong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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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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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임제의 <수성지>를 불우한 작자의 현실에 대한 비판-저항적 텍스트의 범주로 간주해왔던 기존의 연구 경향에서 벗어나, 작자와 작품 간의 일정한 거리를 염두에 두고 작품 해석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기해 보았다. 특히 <수성지> 작품 속 시름의 딜레마 상황이 반복적으로 연출되고 있는 것에 착안하여 그 의미를 타진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작품 내 시름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역사서를 읽음으로써 과거에 탐닉하며 느끼는 불우(不遇)함으로, 역사 인물들을 현재 자신에 투사시켜 시름을 얻는다. 다른 하나는 역사서를 끊고 현재에 침잠하며 느끼는 외로움으로, 현재 가을이 찾아오면서 외로움을 깨닫고 시름을 얻는다. 과거를 탐닉해도 시름이 찾아오고, 과거를 끊고 현재에 침잠해도 시름이 찾아오는 이 상황을 본고는 시름의 딜레마라고 보았다. 이후 천군은 딜레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역사서를 읽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데 그것은 결코 시름이란 끊을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한 작가의 의도적 연출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 반복은 고통스러우니 끊어내야만 한다. 그래서 이 상황을 끊어내고자 작가는 국양장군(술)을 등장시켰으며, 그 의미는 일시적인 죽음을 통해 영원한 죽음을 피하고 삶을 지속하도록 유도한 것이라 하겠다. 결과적으로 <수성지>는 인간이라면 시름의 딜레마 상황을 피할 수 없기에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부딪혀 보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담긴 작품으로 보는 것이 합당할 듯하다.

Abstract

This article breaks away from the existing research trend that has regarded Suseongji as a category of texts that are critical-resistance to the reality of the author in need, and raises a new possibility of interpretation of the work with a certain distance between the author and the work. In particular, the purpose of Suseongji is to examine the meaning of the dilemma of my troubles, which is being repeatedly produced. There are two main methods of grieving within the work. One is the unhappiness felt by indulging in the past by reading history books, and it is painful by projecting historical figures into the present. The other is the loneliness I feel while immersed in the present by cutting off the history book. This situation in which sorrow comes even if we indulge in the past, and sorrow comes even if we cut off the past and immerse ourselves in the present, I saw this as a dilemma of sorrow. Afterwards, Cheon-gun(mind) repeatedly performs the act of reading the history book again to solve the dilemma, which is an intentional direction by the author who recognizes that suffering is inescapable. But this repetition is painful and must be cut off. So, to cut off this situation, the artist introduced Kuk-yang(alcohol), and the meaning is to avoid eternal death and continue life through temporary death. As a result, it seems reasonable to view Suseongji as a work that contains the artist's message that human beings cannot avoid the dilemma of distress, so accept it as a part of life and fac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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