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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란 해석의 맥락에서 본 ‘히로시마이후’ 문학의 해석문제에 관하여

Zum Deutungsproblem der Dichtung ‘nach Hiroshima’ im Kontext der Celan-Interpre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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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독일어와문학

초록

독일(혹은 유럽) 학계에서 ‘아우슈비츠’ Auschwitz라는 용어는 독일군이 세운 강제수용소가 소재한 폴란드의 한 지명을 넘어서서, 1933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의 나치정권이 저지른 전쟁범죄를 총괄하는 개념으로 쓰인다. 아도르노의 유명한 잠언 ‘아우슈비츠이후에 시를 쓴다는 것은 야만이다’는 바로 이러한 점에서 전후 독일사회가 당면했던 과거 역사 청산의 문제를 그의 특유의 도발적인 어법으로 잘 나타내주고 있다. 그리하여 전후 수많은 독일작가의 작품들중 ‘죽음의 푸가’와 같은 파울 첼란의 시작품들은 바로 이러한 아도르노의 도발적 발언에 대한 반증으로 내세울 수 있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그런데 많은 독일 비평가들이 첼란 작품을 비평하는 가운데, ‘아우슈비츠이후’ nach Auschwitz와 ‘히로시마이후’ nach Hiroshima를 거의 같은 개념으로 동일시하고 있다는 사실에 필자는 한국인의 시각에서 반론을 제기하고자 했다. ‘아우슈비츠’라는 폴란드의 한 지명이 독일 나치즘에 의해 유대인등에게 저질러진 전대미문의 전쟁범죄를 상징한다면, ‘히로시마’는 ‘최초의 원자폭탄 투하에 의한 인류적 재앙’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난징 학살>, <일본군 위안부>, <731부대의 생체실험> 등으로 상징되는 일본 제국주의의 범죄가 히로시마로 상쇄되고, 더 나가 히로시마가 아우슈비츠와 동일시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럽인 (특히 독일인)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히로시마이후'에 대한 개념의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1945년 종전이후 전승국인 연합국에 의해 유포된, ‘모든 독일인이 나치즘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집단적 책임론에 대해 대다수의 독일 지식인들은 비판적인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간단히 히로시마를 일본인들의 자업자득이라고 몰아 부친다면, 선량한 다수의 일본인들이 겪었던, 또 하나의 전쟁의 참화를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위험성이 또한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첼란문학의 맥락에서 ‘히로시마이후’라는 시대구분은 ‘아우슈비츠이후’라는 시대구분과 동일시될 수 없는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첼란의 대표작 스타카토 Engf&uuml;hrung에서 중요한 것은 아우슈비츠에 근거한 인류말살의 가능성이다. 즉 그는 아우슈비츠의 현실에서 바로 원자폭탄(핵무기)에 의한 인류적 재앙, 그로 인한 인류말살의 현실적 가능성을 시인의 예리한 통찰력을 통해 선취(先取)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7)

  1. Paul, "Gesammelte Werke in fnf Bnden von Beda Allemann und Stefan Reichert" (1983)
  2. Baumgart, "Weltkrieg und Faschismus in der Literatur", pp.37~19 50 (1965)
  3. Buck, Theo, "Muttersprache, Mrdersprache. Celan-Studien I." (1997)
  4. Janz, "Zur Lyrik und sthetik Paul Celans" (1976)
  5. Kofman, Sarah, "Erstickte Worte." (1998)
  6. Manea, Norman, "Nachwehen der Wahrheit", pp.268~274 (1999)
  7. Mayer, Hans, "Erinnerung an C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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