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국의 통치합리성으로서 학문지식의 진화-경성제대 도서관 장서(산업 및 수산업편)의 시계열적 분석
Evolution of Academic Knowledge as Modern Governmentality of Japanese Imperialism: Diachronical Analysis on Volumes of Industry and Fisheries Books in the Keijō Imperial University Library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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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연구의 목적은 식민지 조선의 최대 도서관이었던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 장서 중 산업편(청구번호 9000)과 수산업편(청구번호 9700) 전권에 나타난 학문지식의 변화를 일본 제국의 통치합리성의 진화라는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이다. 여기서 학문지식의 진화란 근대 국가 통치술의 일환으로서 인간과 사물에 대한 지식이 점차 근대적인 재화나 용역으로 규정되어온 과정을 말한다. 이 연구는 경성제대 도서관 장서를 크게 3기로 나누어 분석한다. 우선, 제1기는 주로 일본의 관방학계가 축적한 학문지식으로서, 중앙집권국가로서 변모한 일본과 새롭게 편입한 식민지 내 사물과 인구를 ‘물산’으로 파악하고 제국 내외 무역망 속에서 편입․구축하려는 권력을 반영한다. 제2기에는 각 지역의 사물과 인구에 대한 조사․보고를 넘어, 통계나 이론에 객관성을 부여해 그것들로부터 현실 자체를 재조직하려는 ‘진화한 지식권력’이 등장한다. 제3기에는 1929년 세계대공황을 계기로 ‘서구적 진보’라는 당위성을 의심받기 시작한 통치합리성이 1930년대 만주사변과 전시체제기를 거치며 천황으로 표상되는 국체(國體)의 보존과 이를 위한 “고도국방국가”의 건설에서 스스로의 정당성을 구축하게 되는 과정이 나타난다. 이 연구는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의 산업․수산업편 장서를 시계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제국 통치합리성으로서 근대성의 연속적인 진화 과정을 포착할 수 있었다.
Abstract
This paper set out to trace the changes in the modern academic knowledge with regard to the evolving governmentality of Japan’s imperialism from the late 19th century to 1945 by diachronically analyzing the books of both industry (Call No. 9000) and fisheries (Call No. 9700) collected at the Keijō Imperial University, which was the biggest modern library in colonial Joseon. The academic discourse has largely been divided into three phases. The first phase ran from the late 19th century to the 1920s and was marked by governmental studies on objects and people in both Japan, which had just accomplished the spatial centralization of its national community, and its colonized countries. From the late 1910s to the early 1930s, the second phase was characterized by the emergence of power/knowledge to organize reality based on “statistics” and “science,” rather than on the informational and descriptive knowledge of reality. The third phase ran from the 1930s to 1945. The Great Depression raised doubts about what had once seemed entirely self-evident: the “Western Progress” on which the modern rationality and governmentality of Japanese imperialism had been established. Faced with the crisis of Western modernism, the Japanese governmentality lay its legitimacy on the preservation of the “National Polity,” called kokutai (國體), as an immutable entity represented by the emperor and his subjects, and the construction of a totalitarian advanced national defense state for victory in w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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