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정연>의 서사적 특징을 통해 본 통속소설의 정치성
Political Nature of Popular Novels, Hinted from Narrative Attributes of Limwhajungyoen(林花鄭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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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지배적인 문화와 정체성의 헤게모니에 맞서 ‘치안(통치)’에 균열을 일으키고 평등의 과정을 현실태로 만들어내는 움직임으로 정의되곤 하는 ‘정치성’ 개념을 활용하여 국문장편소설 <임화정연>을 살펴보는 것에 목표가 있다. ‘정난변(靖難變)’, ‘벌열(閥閱)’, ‘가문 연대(家門連帶)’ 등 정치와 유관한 요소들을 핵심어로 내세운 연구 성과들이 이미 제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다시 <임화정연>의 정치성에 주목해보는 까닭은, 기존에 이루어진 ‘정치’와 유관한 논의들이 주로 작중 남성 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졌는데, 나머지 반쪽에 해당하는 여성들의 행위 혹은 그들이 경험한 사건 등까지 아울러 고르게 주목한다면 ‘정치성’과 관련하여 새로운 해석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임화정연>을 분석 대상으로 선택한 또 다른 이유로는, 이 작품이 전형적인 사대부문학과는 대비되는 통속문학이자, 19세기를 전후한 조선 후기에 향유된 작품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17세기 이후 강화되기 시작한 사대부 계층의 보편적 가문의식이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국문장편소설과 그 향유층이 점하는 영역 또한 축소되기 시작한 19세기 언저리에, 여전히 가문과 정치를 서사의 주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통속소설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학의 정치(Politique de la litterature)’는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답을 찾기 위해 먼저 정치적 속성과 유관하다 할 수 있는 요소 가운데 가문의식과 역사인식을 중심으로 작품을 살펴보았다. 검토 결과 이 작품이 구현하고 있는 가문의식이나 역사인식은 앞선 시기 향유되었던 국문장편소설의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거나 오히려 무뎌진 양상을 보임을 알 수 있었다. 대신 <임화정연>은 집 밖을 떠도는 작중인물들(편력하는 자들)을 활용하여 작품의 무대를 가문의 담 너머로 적극 확대하였고, 그 결과 집 안의 문제는 물론이고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건들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고 풍자함으로써 공고한 ‘상층’, ‘남성’ 중심의 사회에 균열을 일으키는 정치성을 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집 밖을 떠도는 인물 중 최종적으로 집으로 귀환하지 않는 인물들을 통해, 이 작품은 봉건 체제나 기존의 관습을 지향하는 듯한 서사의 이면에서 비 양반적인 감성으로 집 밖의 세계를 지향하는 확장의 서사, 탈주의 서사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특징은 집 밖으로의 확장을 이야기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귀환의 서사로 귀결되는 신소설의 특징과 대비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Abstract
This study aims for examining Limwhajungyoen, a full-length classic novel written in Korean, using the notion of ‘political nature’, which is frequently defined as a movement that stands against the hegemony of dominant culture and identity, causes crack in ‘public security(reigning)’, thus turns the process of equality into an actuality. The reason this study now puts its focus on political nature of Limwhajungyoen despite a number of preceding studies the key words of which were politics-related notions like ‘riot control(靖難變)’, ‘meritorious families(閥閱)’, and ‘solidarity of families(家門連帶)’, is that the existing politics-related arguments were made mainly with male characters on the center of considerations. This made it plausible that if we equaly focus on the acts and experience of the other half of population, we may draw a new interpretation related with ‘political nature’. Another reason of choosing Limwhajungyoen as subject of examination is that the novel is a piece of popular literature which is in contrast with gentry literature, and was read in around 19th century, late Joseon Dynasty period. I wondered what the ‘Politique de la Litterature’ would be like, seen from a popular novel that sets family and politics as its main subject in 19th century, when once-common consciousness of family of gentry class was on its decline and the territory of full-length novels and the readers also started to shrink. To find the answer, I first examined the novel while concentrating upon its political attributes ― mainly consciousness of family and history ―, whereupon the consciousness of family or that of history discovered in the novel was as much or somewhat less than those discovered in full-length Korean novels read earlier. Instead it is identified that Limwhajungyoen uses its characters who roam ― or play their part ― out of their homes to expand the stage of the story, thus draw various events in the society as well as those in the families, satirize them, and shows its political nature that creates a crack in the firmly androcentric and upper-class-centered society. And through the wandering characters who don’t make their way home in the end, this novel secures its own significance by showing a narration of escape and expansion ― on the hidden side of its narration which seems to aim at feudal system or existing tradition ― that aims at a world out of home with non-gentry sensibility. This characteristic is also meaningful in that it shows a contrast with a characteristic of new-style novels which includes expansion to outdoors yet ultimately boils down to a narration of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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