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애기본풀이>에 나타난 ‘모성성’ 연구 -강을생 심방본을 중심으로
A Study on ‘Maternity’ Appeared in 〈HeoUngaegibonpuri〉 - Focusing on Kang Eul-saeng Simbang’s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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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민요 〈허웅애기본풀이〉는 죽음 앞에서 부모로부터 외면받는 ‘딸’의 모습을 드러낸다. 반면 설화 〈허웅애기본풀이〉는 노동과 육아를 모두 담당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부각한다. 특히 설화에서 허웅애기는 염라대왕과 동네 할머니 또는 시어머니에 의해 모성이 장려되고 요구된다. 본풀이 역시 그와 유사하지만 강을생 심방 구연본은 허웅애기의 정체를 모호하게 그린다는 점에서 서사가 더 복잡하다. 처음에 콩쥐의 계모이던 허웅애기가 마지막에는 콩쥐 본인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콩쥐의 계모인 허웅애기와 콩쥐인 허웅애기를 대비함으로써 모성의 양극단을 예시하려던 심방의 야심찬 의도를 보여준다. 문제는 그러한 심방의 의도가 실패한다는 점이다. 서사의 구조상 허웅애기는 이승을 떠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머니의 자리는 공백으로 남아버린다. 대신 가부장제를 수호하는 시어머니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강을생 심방본에서 허웅애기를 적극적으로 쫓아내는 시어머니의 행위는 모성이 가부장제 사회에서 일종의 권력이 됨을 암시한다. 즉 모성은 이해관계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왜 의례에서 〈허웅애기본풀이〉가 전승되었으며 왜 오늘날은 그 전승 맥락이 끊겼는가 하는 점이다. 이는 〈허웅애기본풀이〉가 ‘여성의 죽음’, 곧 ‘어머니의 죽음’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궁구되어야 한다. 강을생 심방 구연본에 삽입된 콩쥐팥쥐 이야기는 이 신화가 그 무엇보다 ‘어머니의 죽음’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갈래를 막론하고 〈허웅애기본풀이〉의 화자가 대부분 여성인 것도 이러한 어머니의 죽음에 여성들이 공감했기 때문일 터다. 다만 〈허웅애기본풀이〉의 의례 전승이 사라진 것은 서사가 그려내는 현실이 더 이상 각광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모성’은 저승과 이승의 공간적 제약을 넘으면서까지 고수해야만 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의례 전승이 끊긴 〈허웅애기본풀이〉의 존재는 어느덧 변화된 오늘날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Abstract
Recorded as a folk song, 〈HeoUngaegibonpuri〉 reveals the appearance of a ‘daughter’ who is shunned by her parents in front of death. On the other hand, 〈HeoUngaegibonpuri〉, which was recorded as a folktale, highlights the image of a ‘mother’ who is in charge of both labor and childrearing. In particular, in folktales, HeoUngaegi’s motherhood is encouraged and demanded by King Yeomra and the village grandmother or mother-in-law. Bonpuri is also similar, but the narration is more complicated in that Kang Eulsaeng’s version depicts HeoUngaegi’s identity vaguely. This is because HeoUngaegi, Kongjwi’s stepmother at first, becomes Kongjwi herself in the end. This shows Simbang’s ambitious intention to illustrate the two extremes of motherhood by contrasting Kongjwi’s stepmother HeoUngaegi with Kongjwi’s HeoUngaegi. The problem is that the intention of such Simbang fails. Due to the structure of the narrative, HeoUngaegi has no choice but to leave this world. Therefore, the mother’s place is left blank. Instead, the mother-in-law, who protects the patriarchy, takes the place. The mother-in-law’s act of actively expelling HeoUngaegi in Kang Eulsaeng’s version implies that motherhood becomes a kind of power in a patriarchal society. In other words, motherhood is surrounded by interests. What is important is why 〈HeoUngaegibonpuri〉 was handed down in the ritual, and why the transmission context was cut off today. 〈HeoUngaegibonpuri〉 depicts the death of a woman, that is, the death of a mother. The story of Kongjwi Patjwi, inserted in Kang Eulsaeng’s version, shows that the myth focuses more on “mother’s death” than anything else. Regardless of genre, most of the speakers in 〈HeoUngaegibonpuri〉 are women because women sympathized with the death of such a mother. However, the reason why the ritual transmission of 〈HeoUngaegibonpuri〉 has disappeared is that the reality depicted by the narrative can no longer be accepted. Now ‘motherhood’ is not something that must be adhered to beyond the limits of death. The existence of 〈HeoUngaegibonpuri〉, where the transmission of rituals has been cut off, shows the changed reality of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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