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 굿시의 여성적 글쓰기-『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를 중심으로-
Ecriture Feminine in Goh’s Shamanic Rite Poet -Focusing on Goh’s 『Green Grass on the Gr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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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역사적 암흑기에 현실의 문제를 재연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했던 고정희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그녀는 무녀의 서술적 가락으로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시집을 마당굿의 대본으로 만들었으며 전통 양식의 토대 위에 살아있는 언어로 낡은 것들을 부정하였다. 상처받은 피해자이자 치병자의 권위를 동시에 지닌 무녀의 언술은 억압받는 여성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굿이 신을 모신 뒤 삶과 죽음의 화해를 이루듯이 시집에서는 남녀 차별의 역사를 이야기한 뒤 여성 해방과 대동단결을 모색한다.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 혼잣말을 하며 살았을 여성의 심정이 무녀의 넋두리로 이어져서 여성적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무녀는 광주민주화운동 원혼의 억울함과 분단동이의 설움을 그들의 목소리로 직접 들려주어 진실성이 강조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무녀는 주술적 노래를 통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며 민중들의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시인의 모습이다.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날카로운 그의 시선은 눌리고 찢기는 여성에게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고 일어날 수 있도록 역동적인 힘을 제시하며 어떠한 상황에도 꺾이지 않는 유연한 움직임으로 생명을 불어넣었다. 고정희의 굿시는 여성 고유의 언어로 현 시대의 모순과 갈등을 공론화시킬 수 있는 여성적 글쓰기였으며 기존의 시적 언어를 벗어난 여성중심적인 세계관을 가장 잘 표현한 형태라 할 수 있다.
Abstract
Jung-Hee Goh made a poetry book ‘Green Grass on the Grave’ on a script of ‘shamanic rite’ with shaman’s descriptive tune. Furthermore, she denied outdated things using lively words on traditional style. Shaman's statement which have authority of victims and curers could express voices of suppressed women. Shamanism achieves reconciliation between life and death after performing a rite for the god. The poetry book talks about discrimination of men and women historically and seeks for women liberation and unity. Women’s appealing which released in a period when no one else paid any attention to what they say brought out feminine bond. Regrettable spirit of Gwangju Democratization Movement and sorrow of generation that experienced nation's partition which are told by shaman aroused more reality in it. The shaman who sings shamanistic songs to heal pain of the era and accept agony of the public as her own is a reflection of a poet. Goh’s poetry was an ecriture feminine that could politic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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