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파국과 순국자(殉國者)에 반하는 순애자(殉愛者)의 무/국적 신체들-박경리의 『시장과 전장』에 대한 소고-
The catastrophe of the Korean War and the non/nationality of a beloved against a martyr-A Study on Park Kyong-ni’s The Market and War 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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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빨치산 서사의 잠재적 폭발력을 예증했던 1980년대와 1990년대 초의 ‘지식인 빨치산’ 계보화가 『시장과 전장』에서 목도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를 위해 이 글은 직선적이고 발전론적인 관점 대신 『토지』에서 『시장과 전장』으로 ‘거슬러 읽는’ 독법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제한된 관심사와는 달리 장덕삼이 새롭게 재조명된다. 그는 일제 말 학병에 자원했던 최윤국의 해방 후 버전과 가장 닮아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학병-북지(北地)-연안(옌안)’의 행로는 최윤국의 ‘학병-중국-팔로군’의 여정과 겹쳐지며, 소위 지주(부르주아) 계급의 학병 출신 지식인 빨치산의 한 계열을 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중요하게는 장덕삼이 낭만적 이상주의를 매개로 하기훈과 이가화의 낭만적 사랑을 추동하고 촉발하는 중개자로 위치한다는 점이다. 그를 경유해 하기훈은 비로소 이가화와 낭만적 사랑의 주체로 거듭날 수 있거니와 무엇보다 장덕삼의 전향과 변절의 대가인 “정직한 동물”의 일차원적인 생존을 비껴가는 ‘인간의 얼굴을 한 지식인 빨치산 순애자’로 또한 남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차별화는 ‘시장’ 편의 남지영과 접점을 이루며 변주되는데, 그녀 역시나 적극적인 생존 투쟁에도 불구하고 남편 기석의 부재가 빚어내는 낭만적 사랑의 서사에 힘입어 장덕삼과 동류의 일차원적인 생존과는 가까스로 거리를 두기 때문이다. 남지영의 “저의 위치를 되찾을 권리”는 생존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인간다운 생존’에 있음을 3장은 드러내 준다. 이 글은 생명 사상에 기댄 생존의 과도한 상찬이나 의미 부여가 고결한 휴머니티의 작용을 간과할 우려가 있음을 비판적으로 되짚는 한편, 인간다운 생존을 향한 이 순애자들의 고투와 안간힘이 낭만적 환각의 대항(대안)-비전을 생성케 했음을 덧붙이는 것으로 4장의 결론을 갈음하였다.
Abstract
This paper focuses on the fact that ‘intellectual partisan’ genealogy of the 1980s and early 1990s, which exemplified the potential explosive power of the partisan narrative, is seen in The Market and War field. To this end, this paper chose a ‘reading backwards’ method from Land to The Market and War field instead of a straight and developmental perspective. In this process, unlike the existing limited interests, Jang Doek-sam is newly reexamined. He is also the person who resembles Choi Yoon-guk’s post-liberation version. His path of ‘Korean student soldiers-North of China(北地)-Yan’an’ overlaps with the journey of Choi Yoon-guk’s ‘Korean student soldiers-China-Palogun’ and embododies a branch of Intellectual Partisan from the so-called landowner (bourgeois) class who was Korean student soldiers to be. But more importantly, Jang Duk-sam is positioned as an intermediary that drives and sparks the romantic love of Ha Gi-hoon and Lee Ga-hwa through romantic idealism. Through him, Ha Ki-hoon can be reborn as the subject of romantic love with Lee gah-wa. Above all else, he can remain as a ‘intellectual partisan with a human face for a pure love’ who deflects the one-dimensional survival of ‘honest animal’ which is the price of Jang Duk-sam’s conversion and treachery. This differentiation is connected with Nam Ji-young of ‘market’ side because she also manages to distance herself from the one-dimensional survival of Jang Deok-sam thanks to the romantic love narrative created by the absence of her husband Gi-seok despite the active struggle for survival. Chapter 3 reveals that Nam Ji-young’s “right to regain my position” means that survival itself is not a goal but a ‘human survival’. The conclusion in Chapter 4 is as follows. It is a critical consideration that the excessive praise or meaning of survival based on life thought can overlook the action of noble humanity and the struggle and struggle of these beloveds toward human survival created a counter(alternative)-vision of romantic il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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